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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도부 교체 ‘코앞’ 북 안정 절실
‘김정은 체제 지지’ 강력 신호

등록 2011-12-20 20:33수정 2011-12-20 22:47

중국 움직임
후진타오 주석 대사관 조문
국경지역에 군 2천여명 증파
‘인민일보’ 등 “우호 공고히”
20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각) 중국 최고지도자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베이징 시내 북한 대사관으로 들어섰다. <신화통신>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대사관을 찾아 김정일 위원장의 영전에 조문했다고 보도했다.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리창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시진핑 국가부주석 등 당·정·군 최고지도자들도 동행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한 전례를 따른 것으로, 북-중 특수관계를 강조하는 행보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의 움직임에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김정일 이후 시대’ 북한의 안정 유지를 위해 최대한의 힘을 실어주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북한이 어려운 과도기에 혼란에 빠지거나,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돼 중국의 안정까지 위협하게 되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위기관리’ 전략이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19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당·정·군 명의로 조전을 보내 ‘김정은 영도 체제’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북-중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이 김 위원장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은 외국 조문단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를 사실상 부인했다.

중국의 신속한 움직임 뒤에는 ‘김정은 체제의 북한’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과 의구심이 있다. 진찬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후계 수업을 시작한 지 2년여밖에 안 된 김정은의 내부 통제 능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몇달 안에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중 국경 지역의 린장, 훈춘, 투먼 일대에 인민해방군 2000여명을 증파했고, 이달 말까지 선양군구와 지난군구에서 3만여 병력을 증파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민일보> 산하 <환구시보>는 20일 사설에서 “북-중 우호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서 중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며 “중국이 북한의 내정에 간섭해선 안 되지만 북한에 가장 영향력 있는 대국이 돼야 하며, 중국 고위 관리들이 적당한 명분을 찾아 서둘러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새 지도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은 온 힘을 다해 북한이 과도기의 난관을 헤쳐가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이 긴급 경제원조 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북한 안정’이 절실한 중국은 군부 등 북한의 여러 세력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북한도 중국의 인정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북한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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