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밤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많은 시민이 나와 한껏 고조된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천안문 광장 르포
‘80허우’로 불리는 중국의 신세대인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후 중국은 모든 면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올림픽은 그런 자신감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이벤트이다. 천안문 광장은 지금 20년 전 사건이 아니라 대중화(大中華)의 상징으로 다시 각인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역사의 한 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중국인들이 어김없이 천안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300만달러를 들여 208종류 40만 송이의 꽃으로 만들었다는 거대한 올림픽 조형물 앞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이뤘다. 올림픽 주경기장과 만리장성을 오르는 선수들,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 슬로건 등이 모두 꽃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긴장과 흥분으로 팽팽해진 공기가 드넓은 광장 위를 흐른다.
성화가 이곳을 지나간 6일 내내 상공을 배회하던 헬기는 이날 사라졌지만, 광장에는 여전히 2인1조를 이룬 공안들이 촘촘히 배치됐다. 가로등 하나마다 네 개씩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동서남북을 물 샐 틈 없이 노려본다. 전날 오후에도 광장에서 세 명의 외국인들이 중국의 종교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붙잡혔다. 광장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모든 짐을 엑스레이 검색대에 통과시키고, 음료수는 감시요원이 보는 앞에서 직접 마셔야 한다.
이런 긴장감도 중국인들의 뜨거운 축제 열기를 식히지는 못한다. 전국 곳곳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 연인, 친구들이 광장으로 쉼없이 밀려들었다.
시안에서 왔다는 야오라이청(34)과 레이추이옌(30·여) 부부도 “아이에게 올림픽의 멋진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 4살 난 아들 레이를 데리고 왔다. “올림픽을 맞이하게 돼 즐겁다”는 이들은 아이의 머리도 ‘2008’과 오륜기 모양으로 깎아줬다. 주변 다얼후퉁 출신의 류펑치(51·여)도 “올림픽은 조국의 영광이다, 중국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생활의 모든 방면이 좋아졌다. 올림픽 덕분에 우리 생활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즐거워했다.
올림픽 로고나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10위안짜리 티셔츠는 날개 돋힌 듯 팔린다. 광장에 들어서는 많은 이들의 손에는 3원씩 하는 중국 국기와 올림픽 깃발이 들려 있다. 이날 저녁 인민해방군 병사들이 엄숙한 몸짓으로 광장 중앙의 국기를 내리는 순간, 거대한 인파가 몸싸움을 벌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어스름이 내린 바닥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던 베이징 이공대학 2학년생 세 친구, 뤼밍과 류웨이, 장아이시는 각각 ‘감동’ ‘기대’ ‘동경’이란 말로 올림픽을 맞는 기분을 표현했다. ‘바링허우’(80후)로 불리는 중국의 신세대인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후 중국은 모든 면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생 조직에 참가해 6일 성화 봉송 환영 행사에도 직접 나갔다. 장아이시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국인들은 단결이라는 큰 정신적 자산을 얻었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뤼밍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개막식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개막식이 중국의 매력과 부흥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표정이다. 류웨이는 티베트 사태에 항의해 해외에서 벌어진 성화 봉송 항의 시위나 4일 카슈가르에서 일어난 폭탄 공격에 대해 “극소수가 벌인 일일 뿐으로, 별 영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신세대들의 눈은 더욱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중국의 미래만을 향한다. 올림픽은 그런 자신감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이벤트이다. 천안문 광장은 지금 20년 전 사건이 아니라 대중화(大中華)의 상징으로 다시 각인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어스름이 내린 바닥에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던 베이징 이공대학 2학년생 세 친구, 뤼밍과 류웨이, 장아이시는 각각 ‘감동’ ‘기대’ ‘동경’이란 말로 올림픽을 맞는 기분을 표현했다. ‘바링허우’(80후)로 불리는 중국의 신세대인 이들은 “베이징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후 중국은 모든 면에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생 조직에 참가해 6일 성화 봉송 환영 행사에도 직접 나갔다. 장아이시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중국인들은 단결이라는 큰 정신적 자산을 얻었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가 중국을 더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뤼밍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개막식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개막식이 중국의 매력과 부흥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설레는 표정이다. 류웨이는 티베트 사태에 항의해 해외에서 벌어진 성화 봉송 항의 시위나 4일 카슈가르에서 일어난 폭탄 공격에 대해 “극소수가 벌인 일일 뿐으로, 별 영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신세대들의 눈은 더욱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중국의 미래만을 향한다. 올림픽은 그런 자신감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이벤트이다. 천안문 광장은 지금 20년 전 사건이 아니라 대중화(大中華)의 상징으로 다시 각인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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