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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테러공포’ 현실화…더 삼엄해지는 올림픽

등록 2008-08-04 21:30

중국 신장지역 폭탄테러 발생
중국 신장지역 폭탄테러 발생
신장 카슈가르서 차량돌진 경찰 16명 사망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4일 중국의 서쪽 끝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카스)의 무장경찰 부대에 차량이 돌진해 16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국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아침 8시께(현지시각) 용의자 두 사람이 몰고 온 화물차가 실외에서 구보 중이던 무장경찰들을 덮쳤다고 목격자들의 말을 따 전했다. 이 사고로 1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테러범들은 차에서 내려 막사를 향해 수류탄을 두 발 던지고, 경찰들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즉각 용의자들을 체포한 당국은 이번 사건이 위구르 분리·독립주의 세력의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구르족의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이 올림픽 직전인 1~8일 기간에 테러공격을 시도할 계획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달엔 카슈가르에서 국제테러조직 12개를 적발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최근에는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이란 단체가 지난 몇 달 동안 상하이, 쿤밍 등에서 일어난 폭발물 테러 사건의 범인임을 자처하며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선언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인민일보>는 최근 사설에서 “베이징 올림픽은 사상 초유의 테러 위협에 직면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무슬림이 다수인 현지 위구르족 주민들이나 국외 인권단체들은 당국의 위협이 ‘분리독립 움직임 봉쇄를 위한 과장’이라고 지적해 왔다. 중국이 위구르인 사회의 종교와 전통을 파괴하고, 석유·천연가스 등 수탈에 혈안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이피>(AP), <아에프페>(AFP), <비비시>(BBC), <엔에이치케이> 등 외신들은 자체적으로 이 사건을 취재하지 못한 채 <신화통신>을 받아 보도하고 있다. <아에프페>는 신장자치구 성도인 우루무치 치안당국에 문의했으나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치안당국의 삼엄한 경계로 시위가 원천봉쇄돼다시피 했던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서도 철거민 20여명이 정부에 보상 확대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전국 각지에서 경찰 120만명과 군 20만명 등 140만 병력을 동원해 베이징 시를 에워싼 철통보안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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