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여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청두 시민들이 20일 오전 청두 시내의 공원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청두/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계속되는 여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청두 시민들이 20일 오전 청두 시내의 공원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청두/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521/03038089_20080521.jpg)
계속되는 여진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청두 시민들이 20일 오전 청두 시내의 공원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청두/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강도 4 이상만 80번…중 당국 “한두달 계속”
산사태 등 곳곳 긴급대피…회사·학교 폐쇄
산사태 등 곳곳 긴급대피…회사·학교 폐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이 기록적인 여진도 빚어내고 있다.
피해자들은 여진의 공포 탓에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 최초 지진에 필적하는 규모의 대형 여진이 빈발하는 보기드문 현상에 학계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여진이 일어난 이튿날인 20일 청두에서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았다. 폐쇄된 사무실도 곳곳에 널렸다. 시내를 감싸흐르는 강인 푸허 주변은 여진을 피해 집에서 빠져나온 사람들로 거대한 천막촌을 이뤘다. 시민들은 이곳에서 먹고 자며 출퇴근한다. 천막촌에서 만난 한 학생은 “여진이 또 언제 올지 몰라 학교에서 수업을 안 하기로 했다”며, “내일도 학교가 열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도심의 낡은 건물에 입주한 회사들은 아예 건물 밖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푸허 주변의 대다수 사무실들은 이처럼 ‘이동식’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탕창(32)은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해 사무실을 밖으로 옮겼다”며 “일하기는 불편하지만 생명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대지진 희생자 추모식이 열린 19일 오후 2시20분께 칭촨현에서 규모 5.4의 여진이 일어났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추모식을 앞두고 승용차들이 경적을 울릴 즈음, 지진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진흙더미가 산 아래를 덮쳤다. 쓰촨성 지진국이 19~20일 이틀 동안 강도 6~7의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20일 오전까지 강도 4.0 이상의 여진은 80여차례, 강도 6.1을 포함해 5.0 이상은 30여차례나 발생했다. 약한 여진까지 포함하면 5천여차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진은 지각판의 마찰력과 탄성력 등의 에너지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지각을 흔드는 현상이다. 여진은 한번에 소진되지 못하고 남은 에너지가 차차 발산되는 현상이다. 때문에 지진이 일어나면 여진은 항상 뒤따르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그 강도는 앞서 일어난 지진보다 약하다.
한국지진공학회 김준경 부회장(세명대)은 “이번 지진의 여진은 횟수나 강도 면에서 일반적인 수준을 웃돌고 있고, 특히 규모가 크다고 느껴진다”며 “이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을지 학계에서 연구를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해당 지역의 단층 길이가 길다는 점이 대형 여진의 원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하면서, 지질학적으로 취약한 단층면을 따라 지진이 잇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워낙 강진이 발생한 탓에, 아직 지진이 일어날 만큼 에너지가 쌓이지 않은 곳에서도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쓰촨성 지역은 약 4500만년 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솟아오른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의 건너편에 위치했다. 지각판의 이동에 따른 에너지가 계속 쌓이고 있어, 지진 발생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의 여진이 정상적인 지진의 쇠퇴 과정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다독이고 있다. 쑨쓰훙 지진예보원은 “이번 지진은 지각판과 지각판이 맞부딪치면서 생긴 강진이여서, 쇠퇴 과정도 느리고 오래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 두 달은 여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중국 당국은 최근의 여진이 정상적인 지진의 쇠퇴 과정이라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다독이고 있다. 쑨쓰훙 지진예보원은 “이번 지진은 지각판과 지각판이 맞부딪치면서 생긴 강진이여서, 쇠퇴 과정도 느리고 오래 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 두 달은 여진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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