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쓰촨성 한 학교에 지어
“피해 학생·학부모에 위안”
“피해 학생·학부모에 위안”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쓰촨성 지역의 학교들이 자원봉사자들의 협력으로 재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오후 쓰촨성 몐주시의 준다오학교가 컨테이너 학교로 변신했다. 대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모두 무너져 내려 폐허가 된 운동장에 13개의 컨테이너 교실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 학교는 4층 높이의 건물이 모두 파괴돼 지진 이후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컨테이너 교실 안에는 노란색 책상과 의자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 컨테이너 교실에는 공책과 필기도구가 쌓여 있다. 작은 도서관도 갖춰져 있다.
이 컨테이너 학교는 청두 등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12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19일부터 운동장에 널린 돌덩이들을 치우고 새 학교를 지었다. 이번 지진 재난 지역에 학교가 들어서기는 이곳이 처음이다.
선생님들은 21일 개학을 앞두고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탠파(50) 교사는 “학교가 무너지는 바람에 1700여명의 학생들이 일주일 넘게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어서 빨리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몐주 시당국은 학생들의 안전과 위생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행여 닥칠지도 모르는 여진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펑보단 몐주 시교육국 부국장은 “이 컨테이너 학교는 학교를 잃은 학생과 집을 잃은 부모들에게 한가닥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쓰촨 대지진으로 쓰촨성에서는 모두 6898곳의 학교 건물이 붕괴됐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피해를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학교 건물이 무너졌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중국 교육당국자 말을 인용해 지난 17일 보도했다. 쓰촨성에서 학교 건물의 붕괴로 매몰된 학생 수는 확인된 것만 1900명에 이른다. 이는 공무원과 업자의 유착으로 인한 학교건물의 날림공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두/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청두/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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