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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어느 중국인 첩의 ‘행복고백’ 떠들석

등록 2007-02-04 18:27수정 2007-02-04 21:21

“첩도 엄연한 직업” 공산당, 간부 축첩 단속 나서
“나는 첩으로 사는 게 행복하다.”

첩으로 살아가는 한 여성의 ‘커밍아웃’이 중국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선전에 산다는 이 여성은 최근 한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에 자신이 첩임을 밝히고, 정부(情夫)와의 일상을 솔직히 공개했다. 그는 이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첩을 경멸하지만, 나는 매우 행복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첩도 엄연한 직업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커밍아웃은 곧 인터넷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한 달 새 20여만명의 누리꾼이 그의 블로그를 방문해 1천여개의 댓글을 남겼다. 대부분 그의 주장을 비판하는 내용이지만, 그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진실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첩임을 밝히는 것은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시대가 변하면서 도덕관념도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개혁개방 이후 고위 관리와 부자들 사이에 첩을 두는 행태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부패 사건에 얽힌 고위 관리들 가운데 95%가 첩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후베이성 성도인 우한시에서 열린 반부패회의에서 먀오웨이가오 당서기가 “첩을 거느린 간부는 모두 면직하겠다”고 밝히자, 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선 축첩 관행을 없애지 않으면 부패를 뿌리뽑을 수 없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지난해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선 첩을 거느리는 행위를 ‘중혼죄’로 다스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최근 베이징시 공산당 상무위원회는 간부들에게 결혼이나 이혼 등 혼인 변동 상황을 일정한 시일 안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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