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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갑작스런 ‘위드 코로나’에 두려움 확산…베이징 약국 텅 비어

등록 2022-12-14 14:47수정 2022-12-14 15:01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선반이 거의 비어 있다.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병원과 약국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선반이 거의 비어 있다. 중국이 강력한 방역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병원과 약국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 중국이 감염 확산에 따른 의료진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체제를 전환한 중국이 의료진 부족과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허용 등을 포함한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국민의 반감이 극에 달했고,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경제 성장도 위협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최근 신규 확진자는 방역 완화 전보다 오히려 줄었지만 ‘숨은 확진자’는 늘고 있어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핵산(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항원검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아도 돼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존에 해왔던 고강도 방역과 관리가 불가능해지고 공식 집계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자 중국 당국은 14일부터는 신규 확진자와 별도로 발표하던 무증상 감염자 통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무증상 감염자 다수가 핵산 검사를 받지 않아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오늘부터 무증상 감염자 수치를 공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감염 확산으로 병원을 찾거나 구급차를 부르는 이들이 늘면서 의료진들은 일손 부족에 내몰리고 있다. 일부 병원은 인력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마저 진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한 병원의 관계자는 “많은 의사가 코로나19로 아프지만 그들이 일하지 않으면 병원을 운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에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취소하기도 한다. 베이징보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에 발열 클리닉을 찾은 시민은 16배로 증가했고, 지난 9일 구급차 요청도 평소보다 6배 늘었다.

약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늘면서 시민들은 항원검사 키트나 감기약은 물론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중국 전통 약까지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약이 동나고 있고 온라인 판매자들도 앞다투어 물품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12일 전했다.

중국 시민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높은 상황에서 당국이 갑자기 방역 정책을 뒤집으면서 의료인력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책 전환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점 등을 강조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된 방역 정책으로 인한 심리적 장벽을 없애진 못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안내나 교육 없이 갑자기 정책이 바뀌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여전히 코로나19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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