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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입법회 선거, 최저 투표율 30.2%

등록 2021-12-20 10:09수정 2021-12-20 10:46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최저…보안법 사태 이후 첫 선거
중국의 선거제 개편 이후 실시 선거에 시민사회가 보이콧
19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가 마감된 뒤 바나바스 펑화 선관위 의장 등 선관위원들이 중앙개표소에서 투표함을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 투표가 마감된 뒤 바나바스 펑화 선관위 의장 등 선관위원들이 중앙개표소에서 투표함을 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선거제도를 개편하고 처음 치른 홍콩 입법회 선거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시민사회와 민주진영의 보이콧 운동과 시민들의 무관심 등이 겹친 결과로 홍콩 대의민주주의의 정당성에 대한 불신이 더 커지게 됐다.

홍콩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치러진 입법회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447만2863명 중 총 135만680명이 참여해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치러진 입법회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이다. 이전까지는 2000년의 43.57%가 가장 낮았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홍콩이 영국 치하에 있던 1991년의 입법회 선거 투표율(39.1%)보다도 낮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3월말 입후보자들의 심사 기준 등을 강화해 친중국 진영이 장악한 선거위원회의 추천을 받고 홍콩 정부의 자격 심사를 통해 ‘애국자’ 기준에 부합하는 이들만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도 개편했다. 심지어 기권을 권하는 행위마저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자 시민사회는 입법회 선거가 중국 당국의 자의적 판단에 좌우된다고 선거제도 개편을 비난하며 선거를 사실상 보이콧했다. 홍콩 반환 이후 민주진영 인사들이 후보를 내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시민사회는 민주진영 인사들이 출마하려고 해도 정부 관리가 주축인 자격심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하는데다, 대부분의 민주진영 인사들이 체포됐거나 해외로 망명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결과보다 투표율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수백만 홍콩 주민들이 투표를 함으로써 “이번 선거에 대한 외부세력들의 목적인 거짓말과 흑색선전을 분쇄했다”고 평가했다. 개표 결과는 20일 오후 나온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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