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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 상원, 니콜라스 번스 주중국 대사 인준…공석 14개월 만

등록 2021-12-17 16:05수정 2021-12-17 16:23

공석 주중 미 대사 14개월 만에 채워져
국무부 정무 차관 지낸 직업 외교관 출신
대화·협상 중시? 바이든 대통령 의중 관철?
“중, 21세기 미국·민주진영 최대 안보 위협”
지난 10월20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니콜라스 번스 신임 주중국 미 대사가 지난 10월20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지난 10월20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니콜라스 번스 신임 주중국 미 대사가 지난 10월20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을 지낸 니콜라스 번스 하버드대 교수를 미-중 수교 이후 13번째 주중국 대사로 확정했다.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번스 신임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에이피>(AP)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 상원은 전날 표결에서 찬성 75표 대 반대 18표로 번스 대사 지명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전임 테리 브랜스타드 대사가 퇴임한 지난해 10월 이후 공석이던 주중 미 대사 자리가 14개월 만에 채워지게 됐다.

올해 65살인 번스 대사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을 마친 뒤 1983년 미 국무부에 입부한 27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그는 국무부 대변인과 그리스-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사 등을 지냈으며, 2005~2008년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으로 활동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번스 대사를 지명한 직후 중국 관영매체들도 “중-미 갈등 속장기간 공석이던 미국 대사 자리가 마침내 채워진다”며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중국청년보> 등은 “번스 대사는 베테랑 외교관 출신으로 이전 정무직 대사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력의 소유자”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정무직 대사가 ‘임명권자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하는 반면, 직업 외교관 출신은 대화와 협상을 중시한다는 기대 섞인 분석으로 볼 수 있다.

실제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주로 중국 전문가로 채워졌던 주중 미 대사 자리는 최장수 대사인 클라크 랜트(2001~2009) 이후 정치인 출신으로 채워져 왔다. 랜트 전 대사의 뒤를 이은 존 헌츠먼(유타 주지사)·게리 로크(워싱턴 주지사)·맥스 바커스(연방 상원의원)·테리 브랜스태드(아이오와 주지사) 등은 모두 정치권 출신이다.

반면 번스 대사가 바이든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누구보다 현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쪽도 있다. 특히 지난해 대선 당시 그가 이끄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 딸린 벨퍼 과학 국제문제 연구센터가 ‘그림자 국무부’ 구실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이크 설리번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당시 벨퍼 센터 선임연구원으로 선거운동에 깊숙히 개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번스 대사가 미국의 대중국 공세의 ‘선봉장’ 구실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원 인준절차가 마무리됐음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터라 번스 대사의 현지 부임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번스 대사는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중국에 대해 “21세기 미국과 민주주의 진영이 맞닥뜨린 최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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