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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알리바바, 출장지 성폭력 사실로 확인…상사 등 2명 체포

등록 2021-08-15 15:05수정 2021-08-16 02:02

지난 7일 피해자 공개 증언 사실로
공안당국, 강제추행 혐의 2명 체포
알리바바, 뒤늦게 대응책 마련 부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베이징 사옥 앞에 회사 로고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베이징 사옥 앞에 회사 로고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서 불거진 사내 성폭력 의혹이 공안당국의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15일 <신경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 발생지인 중국 동부 산둥성 지난시 공안국은 전날 밤 중간 수사 결과를 공개하고, 알리바바 여성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이 회사 전 임원 왕아무개와 협력업체 전 임원 장아무개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피해자는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 직속 상관인 왕아무개 등한테 성폭행을 당했으며, 회사 쪽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음에도 별다를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인 바 있다.

지난시 공안국 수사 결과, 피해자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지난달 27일 지난 출장길에 가해자 왕아무개의 강권에 못이겨 협력업체 쪽과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식사 도중 음주를 강요당했고, 결국 의식을 잃게 됐다.

왕아무개는 거래처 여성직원과 함께 피해자를 호텔 객실로 데려다 준 뒤, 거래처 직원이 귀가한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를 객실에서 강제추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피해자의 신분증을 이용해 미리 객실 열쇠까지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업체 간부인 장아무개도 저녁 식사 자리와 피해자의 호텔 객실에서 각각 강제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 쪽은 “가해자 2명 모두 범행 이전에 피임 도구를 챙겼다”며 “강제추행 이상의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자의 증언으로 파장이 커진 뒤에야 가해자를 해임해 은폐 논란을 자초했던 알리바바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부산한 모양새다. 업체 쪽은 여성만 참여하는 직장 내 성폭력 대응 위원회를 꾸리고, 사내 성폭력 전담 신고전화 등도 개설하기로 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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