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등 내각 총사퇴…반정부 시위대 “모든 시위 중지”
타이 헌법재판소가 2일(현지시각) 피플파워당 등 집권연정 참여 세 정당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해산명령을 내렸다. 타이 헌재의 집권당 해산 결정은 두번째다.
타이 헌재는 이날 지난해 12·23 총선에서 피플파워당과 타이국민당(찻타이당), 타이중도민주당(마치마티파타야당)이 유권자를 매수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만장일치(찻타이당에 대해선 8 대 1)로 판정하고, 세 당의 해산을 명령했다고 현지 영어신문 <네이션>이 보도했다. 헌재의 결정으로,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 왔던 솜차이 웡사왓 총리를 비롯해 당 간부 30여명의 정치활동이 앞으로 5년 동안 금지된다.
솜차이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락한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내각이 총사퇴함에 따라 의회는 오는 8일 차기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다.
헌재 결정을 환영한 반정부 시위대는 3일부터 국제공항 점거를 비롯한 모든 시위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타이공항공사는 이날 화물기 운항을 재개했으며, 5일 로마와 시드니 노선을 시작으로 여객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 돈므앙 공항에서 폭발물이 터져 민주주의민중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원 1명이 숨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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