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시위가 잦아든 지난 5일, 미얀마 양곤 인근의 짜욱 탄 마을의 한 사설 공부방에서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얼굴이 햇볕에 그을리지 않으려고 쌀가루를 바른 것이 눈에 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던 1988년과 96년에 대학의 문을 닫는 ‘우민화 정책’을 썼다. 이를 경험한 각성된 젊은이들은 공부방을 세워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19년 만에 거리로 뛰쳐나와 “삐두산다 삐와바제!”(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 주세요)를 외쳤던 승려와 민주인사들이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다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연필을 손에 꼭 쥐고 있는 어린이의 눈망울이 미얀마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음을 보여준다. 양곤/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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