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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국 향한 중국의 열망, 오해말라?

등록 2007-01-14 17:16

최근 중국 신세계출판사가 펴낸 〈중국 학자들 세계를 보다〉란 제목의 책. 모두 8권으로 된 이 책은 오늘날 국제정치를 보는 ‘중국의 관점’을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신세계출판사가 펴낸 〈중국 학자들 세계를 보다〉란 제목의 책. 모두 8권으로 된 이 책은 오늘날 국제정치를 보는 ‘중국의 관점’을 조목조목 소개하고 있다.
책 ‘중국 학자들 세계를 보다’…패권외교 아닌 평화 추구 강변
미 전략 대응 강화 시점서 발간…“학자 입 빌린 정부 성명” 지적도
중국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의 발걸음은 요즘 많은 이들의 관심사이다. 중국이라는 창을 통하지 않고서는 국제 흐름을 점치기 어렵게 된 지 이미 오래이다.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는 물론이고, 지구적 차원의 자원·에너지·환경 문제 등에도 중국의 그림자가 깔려 있다.

이런 세계적 관심사에 중국의 내로라하는 국제정치 학자들이 최근 답을 내놓았다. 〈중국 학자들 세계를 보다〉란 제목의 책이 그것이다. 모두 8권으로 된 이 책은 오늘날 국제정치를 보는 ‘중국의 관점’을 조목조목 소개한다. 얼마 전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강대국의 흥기〉(원제:대국 굴기)에 이은 중국의 또다른 대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외문출판발행의 자회사인 신세계출판사가 펴낸 이 책은 △국제질서 △국가이익 △강대국의 전략 △국제안보 △비재래식 안보 △국제경제 △세계정치 △중국의 외교 등 모두 8권으로 구성돼 있다. 184명의 국제정치 학자들이 최근 5년 사이에 펴낸 185편의 논문을 담고 있다. 국제정치의 쟁점, 세력 판도, 위협 요소 등에 대한 중국 학자들의 연구를 집대성한 셈이다.

이 책은 현대 중국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최초의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편집을 책임진 왕지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8일 베이징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처럼 중국의 관점에서 국제정치를 조망한 책이 나온 것은 그 자체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의 국제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최초의 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책은 주제별로 다양한 논문을 소개하면서 일관되게 평화를 주장한다. 중국의 국제전략에 대한 세계의 오해와 무지를 씻겠다는 희망을 숨기지 않는다.

〈강대국의 흥기〉에서 내비친 대국을 향한 중국의 열망이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고 항변하는 듯하다. 편집위원으로 참여한 유완리 베이징대 교수는 “무지는 오해를 부른다”며 “이 책은 세계인들의 중국 혐오증이나 공포감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은 “세계가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정책에 궁금증을 갖고 있다”며 “이 책의 목적은 중국의 평화적 발전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책이 학자들의 입을 빌린 ‘중국 외교부 성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외교가 패권이 아니라 평화를 추구한다는 기존 논리를 다양한 학술적 접근을 통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중국의 흥기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대응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점도 시사적이다. 비재래식 안보편을 편집한 자다오중 인민대 교수는 “이 책은 학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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