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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러시아 기업들, 제재 피하려 홍콩 기웃…미국은 ‘경고’

등록 2022-10-11 11:46수정 2022-10-12 02:34

러시아의 철강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5억 달러(7100억원) 짜리 호화 요트 ‘노르’(Nord)가 7일 홍콩 항에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철강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5억 달러(7100억원) 짜리 호화 요트 ‘노르’(Nord)가 7일 홍콩 항에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기업들이 홍콩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홍콩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러시아 기업의 피난처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 국영기업을 포함한 러시아 기업들이 뉴욕이나 런던을 대신할 우호적인 환경을 찾아 홍콩의 법률회사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러시아 기업 중에는 중국의 법률 회사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홍콩 법률사무소 ‘오엔시(ONC) 로이어스’의 셔먼 얀은 “러시아 기업들이 특정 활동을 홍콩으로 옮기는 것에 확실히 관심이 많아졌다”며 어떤 기업은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면서 홍콩에 따로 적을 두는 방안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홍콩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가 우호적이고 중국이 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러 제재를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철강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는 최근 5억 달러(7100천억원) 상당의 호화 요트 ‘노르’(Nord)를 홍콩에 입항시켰다. 미국은 모르다쇼프가 서방의 제재대상임이라며 압류하라고 요구했으나, 홍콩 당국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며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콩이 실제 러시아 기업들의 제재 피난처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기업과 거래할 경우 미국의 2차 제재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의 은행조차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당국자와 아직도 거래를 꺼린다.

미국 정부도 홍콩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처가 될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홍콩이 금융 중심지로 명성을 유지하느냐는 국제법과 기준을 잘 지키느냐에 달렸다”며 “홍콩이 제재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안전한 피난처로 사용될 수 있다면 홍콩의 사업 환경에 대한 투명성이 의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이 거래에 홍콩을 이용하려는 방식은 단순하다. 예컨대 홍콩이 러시아 기업과 인도 기업의 대출계약에서 계약서상 관할구역이 되는 식이다.

러시아 기업들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두바이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두바이에는 러시아 원자재 업자들이 잇따라 법인을 설립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국제 결제수단으로 달러 대신 중국의 위안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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