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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미얀마 시위 취재 사진기자, 군인에게 끌려간 뒤 숨져

등록 2021-12-15 15:44수정 2021-12-15 16:01

쿠데타 이후 첫 확인된 사진기자 사망
시위 참가자 등 현재 1330명 이상 숨져
숨진 미얀마 사진 기자 소에 나잉이 취재에 나섰던 지난 10일 침묵 시위 때, 양곤에서 텅빈 거리에 자전거를 탄 시민 1명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양곤/AP 연합뉴스
숨진 미얀마 사진 기자 소에 나잉이 취재에 나섰던 지난 10일 침묵 시위 때, 양곤에서 텅빈 거리에 자전거를 탄 시민 1명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양곤/AP 연합뉴스
미얀마 사진 기자가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를 취재하다가 체포된 뒤 숨졌다.

타이 방콕에 본부를 둔 미얀마 민주화단체가 발행하는 온라인 매체 <이라와디>는 프리랜서 사진 기자 소에 나잉이 지난 10일 양곤 중심가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군인들에게 체포 당한 뒤 숨졌다고 14일 전했다. 소에 나잉은 당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벌어진 침묵 시위를 취재하다가 군인들에게 동료와 함께 잡혀갔다.

지난 10일 양곤에서는 2월1일 군부 쿠데타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시민들이 외출과 출근을 하지 않고 거리에서 침묵하는 무언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는 최근 몇개월 동안 벌어진 반쿠테다 시위 중 최대 규모였다. 영국 <가디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에 나잉이 체포된 뒤 심문을 받다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는 사실을 군부가 유족들에게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이라와디>는 소에 나잉의 원래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쿠데타 이후 반대 시위 취재에 자주 나서 사진 기자들 사이에는 상당히 알려진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소에 나잉은 쿠데타 이후 군부에 붙잡혀 사망한 언론인으로 확인된 첫 사례다. 국경없는기자회는 14일 “소에 나잉이 폭력적인 심문 뒤 구금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고 군부를 비판했다. 소에 나잉의 나이는 30대로 유족으로는 아내와 4살 아들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쿠데타 뒤 미얀마에서는 시민들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고 군부는 이를 힘으로 누르고 있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AP) 집계에 따르면 15일까지 군부의 탄압으로 숨진 이들은 1339명에 이른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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