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의 대표 일론 머스크가 지난 3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피라미드는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는 글을 올리자, 라니아 마샤트 이집트 국제협력 장관이 직접 와서 보고 얘기하자는 취지로 머스크와 스페이스 X 관계자들을 초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클립아트코리아
이집트 정부가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 X’의 대표 일론 머스크를 초청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등을 통해 ‘피라미드는 외계인이 만든 것’이라는 ‘음모론’을 확산하는 데 일조하자, 직접 와서 눈으로 보고 얘기하자는 취지다.
라니아 마샤트 이집트 국제협력 장관은 1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피라미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관한 문헌들과 피라미드 건축가들의 무덤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당신(일론 머스크)과 스페이스 X를 초청한다”는 글을 올렸다.
마샤트 장관이 이런 글을 올린 건, 전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피라미드는 분명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3744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머스크가 글을 올린 뒤 8만6천명이 관련 글을 리트위트했다.
이집트의 저명한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도 이날 “머스크의 주장은 완전한 착각”이라는 짧은 동영상 메시지를 올렸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그는 이집트 고대 유물 발굴을 이끌며 나일강이 범람하는 기간에 이집트 자유민들이 왕으로부터 식량을 제공받고 피라미드를 건설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대표적 학자다. 그는 이 영상에서 “내가 피라미드 건축가들의 무덤을 발견했는데, 그 무덤은 피라미드를 만든 이들이 이집트인들이며 그들은 노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뒤이어 머스크는 <비비시> 방송의 역사 사이트에 올라온 ‘피라미드 건축가들의 사생활’이란 제목의 글을 링크하며 “비비시 기사가 어떻게 된 것인지 합리적으로 설명해놨다”는 글을 다시 트위터에 올렸다. 2011년 2월17일에 최종 수정된 이 글에는 “피라미드 건축가들의 뼈에서 나온 디엔에이(DNA)를 현대 이집트인들의 유전자 샘플과 비교한 결과, 카이로대 의과대학의 모아미나 카말 박사는 일부에서 제기된 상상력이 풍부한 ‘피라미드 이론’에서 제기된 것 같은 어떤 외계 종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카이로 서쪽 기자 지구에 있는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확실히 이집트 전역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국가적 프로젝트였다고 밝혔다”고 적혀 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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