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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엑스, 로켓 화물 덮개 두쪽 공중 회수 첫 성공

등록 2020-07-21 10:43수정 2020-07-21 10:55

한국 군사통신위성 발사서 새 기록 세워
바다에서 대기중인 선박 그물로 낚아채
팰컨9 로켓의 페어링(화물 덮개) 한 쪽이 낙하산에 매달려 선박의 그물에 내려앉는 모습. 이전에 촬영한 회수 장면이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팰컨9 로켓의 페어링(화물 덮개) 한 쪽이 낙하산에 매달려 선박의 그물에 내려앉는 모습. 이전에 촬영한 회수 장면이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발사된 21일(한국시각)은 한국군뿐 아니라 발사업체인 미국의 스페이스엑스에도 매우 뜻깊은 날이 됐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발사를 준비하고 마치는 과정에서 두 개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하나는 사상 처음으로 페어링(화물 덮개) 두 쪽을 모두 공중에서 회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로켓 재사용 발사 기간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아침 6시30분(한국시각, 현지시각 20일 오후 5시30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40번 발사대를 이륙한 팰컨9 로켓의 페어링 두쪽을 발사 45분 뒤 회수했다고 밝혔다. 낙하산에 매달려 떨어지는 페어링을 플로리다 앞 대서양 782km 지점의 해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대의 선박(GO Ms. Chief과 GO Ms. Tree)에 장착된 그물로 각각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중에서 두 쪽을 모두 낚아챘다"고 전했다. 스페이스엑스는 그동안 페어링 한 쪽을 공중 회수한 적은 있으나 두 쪽 모두를 바다에 떨어뜨리지 않고 회수하지는 못했다. 공중 회수는 바다에 떨어진 뒤 회수할 경우의 페어링 부식 위험을 없애주고 회수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줄여준다. 페어링에는 1단계 추진체처럼 착륙 때 사용할 수 있는 추진기 시스템이 없다. 오로지 낙하산을 이용해 속도를 늦춰가며 고도를 낮춘다. 이에 따라 낙하 위치를 정확히 예측해 선박을 대기시킬 수 있느냐가 회수의 관건이다.

21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각) 한국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21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각) 한국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를 싣고 이륙하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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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비용의 70%를 회수한다

페어링은 제작비 600만달러로 전체 발사 비용 6200만달러의 약 10%를 차지한다. 머스크는 과거 팰컨9 로켓 비용의 60%는 1단계 추진체(부스터), 20%는 2단계 추진체, 10%는 페어링, 나머지 10%는 발사에 필요한 기타 비용이며, 로켓 연료인 추진제 비용은 30만~40만달러로 전체의 1%에도 못 미치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단계 추진체와 페어링 회수에 성공하면 발사 비용의 70%를 회수하게 된다. 로켓 회수-재사용은 향후 우주여행이 실현될 경우 비용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로, 현재로선 스페이스엑스가 독보적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날도 발사 8분30여초 뒤 해상 바지선으로 로켓 1단계 추진체를 회수했다.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한 것은 이번이 56번째다.

발사 8분30여초 뒤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온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 웹방송 갈무리
발사 8분30여초 뒤 대서양 해상 바지선으로 돌아온 팰컨9 로켓 1단계 추진체. 웹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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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만에 1단계 추진체 회수-재사용…종전 기록 11일 단축

이날 아나시스 2호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은 5월30일 미국의 우주비행사 2명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낸 사상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올렸던 1단계 추진체를 회수해 재사용한 것이다. 51일만의 재사용 발사는 스페이스엑스의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전 최단기간 기록은 지난 2월 5번째 스타링크(우주인터넷용 군집위성)를 발사할 때 세운 62일이었다. 이는 또 1985년 아틀란티스 우주왕복선의 재사용 기간 간격 54일보다도 짧다. 하지만 아틀란티스의 경우 우주비행 기간 4일을 빼면 실제 지구 귀환 뒤 정비를 거쳐 재사용하는 데 들어간 기간은 50일이어서, 이 기록에는 못 미친다. 스페이스엑스의 최종 목표는 항공기처럼 24시간 내 재사용 발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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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컨9 로켓과 아나시스 2호 위로 날아가는 니오와이즈 혜성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팰컨9 로켓과 아나시스 2호 위로 날아가는 니오와이즈 혜성.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팰컨9 로켓과 아나시스 2호 위로 날아가는 니오와이즈 혜성.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스페이스엑스는 이날 발사 3시간여를 앞두고 흥미로운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니오와이즈 혜성이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팰컨9 로켓과 아나시스 2호 위성 위로 위로 날아가는 사진이다. 촬영시각은 밝히지 않았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23일 지구 최근접 지점(약 1억km)을 통과한다.

이날 아나시스 2호 발사로 스페이스엑스는 올해 12번째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스페이스엑스가 2010년 처음으로 팰컨9 로켓 발사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발사한 로켓 횟수는 91회(팰컨헤비 포함)에 이른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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