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 전역 ‘코로나19’ 확진자 7000명 넘어…사망자는 201명

등록 2020-03-09 15:31수정 2020-03-09 20:35

중동·아랍권 13개국서 사흘새 확진자 2배로
8일 확진 7005명에 사망자도 200명 넘어

이란, 유럽 항공편 중단…완치율 32% 의문
사우디, 시아파 이란 겨냥한 지역 봉쇄 강수
8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6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격리수용된 환자들을 격려하며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8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6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격리수용된 환자들을 격려하며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중동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인 속도로 확산하면서, 중동 전역에서 사망자가 201명,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섰다. 중동 각국의 보건 당국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8일(현지시각) 오후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13개국 700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흘 전인 5일(3755명)보다 두 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중동·아랍권에선 지난달 14일 북아프리카 동북단의 이집트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닷새 뒤인 19일에는 정반대 쪽인 동쪽 이란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3주 만에 코로나19는 아라비아반도 전체를 휩쓴 뒤 지중해 연안까지 기세를 떨치고 있다. 중동과 유럽의 한가운데 있는 터키에서 아직까지 확진자 보고가 1명도 없는 게 돋보일 정도다.

확진자 수는 이란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바레인(85명), 쿠웨이트(64명), 이라크(60명), 이집트(49명), 아랍에미리트(45명), 이스라엘(39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사망자는 이란(194명), 이라크(6명), 이집트(1명) 등 모두 3개국에서 나왔다.

이날 이란에선 하루 사망자가 49명으로 최대 증가폭을 보이면서 전체 사망자가 194명, 신규 확진자 743명에 누적 확진자는 수도 테헤란에서만 1800여명을 포함해 모두 6566명이 됐다.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란 국민에게 페르시아력으로 새해 첫날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누루즈(올해는 3월 21~25일)를 축하하기 위한 귀향 등 국내외 이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국영 이란항공은 이날부터 독일·스웨덴·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유럽 왕복 항공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집트에선 8일 독일인 관광객이 홍해의 관광도시 후르가다의 한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집중치료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숨지면서 첫 사망자가 생겼다고 이집트 보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이 환자가 급성폐렴에 따른 호흡곤란을 호소했으며, 격리 치료 병원으로 이송되는 걸 거부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일강 크루즈선의 승객과 선원 45명을 격리하고 확산 차단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시각 8일 기준,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현황. 자료=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현지시각 8일 기준, 중동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현황. 자료=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페르시아만을 사이로 이란과 마주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은 ‘이란발 코로나19’를 차단하려 신경이 곤두섰다. 이슬람 수니파종주국인 사우디는 8일 페르시아만에 접한 동부 카티프 지역의 항공과 선박 운항을 차단하고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카디프는 주요 산유지이자 사우디에선 소수인 시아파 무슬림이 많은 지역이다. 이란이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만큼, 이 지역이 이란과 왕래 및 접촉이 많을 것으로 보고 봉쇄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주요 의약품 수입까지 봉쇄된 이란에서 확진자 중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많은 것도 눈길을 끈다. 이란 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 6566명 중 2134명이 회복돼, 3명 중 1명(32.5%)이 완치됐다. 이는 중국의 누적 확진자 8만745명에 완치 5만8611명(완치율 72.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수치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의 9일 누적확진자 7382명 대비 격리해제 166명(2.2%), 유럽권인 독일의 확진자 1040명 중 완치 보고 18명(1.7%), 이탈리아의 확진자 7375명 중 완치 622명(8.4%)에 견줘 비교가 안 될 만큼 높다. 확진 및 완치 판정의 신빙성에 더 분명하고 정확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1.

미국서 또 항공기 추락…어린이 환자 태운 채 주택가로 떨어져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2.

‘여객기 충돌’ 미군 헬기, 고위직 대피 비밀훈련 중이었다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3.

50년 전에 인간이 갔던 달, 왜 다시 못 가나

백악관,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1일부터 관세 부과 공식 발표 4.

백악관, 캐나다·멕시코·중국산 제품에 1일부터 관세 부과 공식 발표

밀린 가스값 대신 아파트 260채…아파트로 빚 갚는 중국 [.txt] 5.

밀린 가스값 대신 아파트 260채…아파트로 빚 갚는 중국 [.txt]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