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전쟁 냄새’ 즐기는 용병업체 위험한 급증

등록 2007-10-17 19:37수정 2007-10-17 19:44

군사 용역업체 블랙워터에 고용된 직원들이 지난 2004년 4월 이라크 나자프시에서 미군 시설에 접근하는 이라크 시위대를 막기 위해 뛰어나가고 있다. 나자프/AP 연합
군사 용역업체 블랙워터에 고용된 직원들이 지난 2004년 4월 이라크 나자프시에서 미군 시설에 접근하는 이라크 시위대를 막기 위해 뛰어나가고 있다. 나자프/AP 연합
미, 181개국 4만8천명 추산
사실상 더 많을 것으로 예상
체니 미 부통령도 업체 관련
면책권 줘 사실상 ‘통제불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계기로 군사 용역업체가 전세계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고용하는 용병의 수도 급속히 늘고 있다.

유엔 용병 이용에 관한 실무그룹이 “지난 10년 동안 다수의 국가들이 다양한 군사 업무를 외주화·민영화하면서, 군사 용역업체가 급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고 〈에이피〉(A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5명의 인권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그룹은 지난 2년 동안 군수 용역업체의 활동을 분석해 다음달 열릴 유엔 총회 때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최근 이라크에서 ‘블랙워터 사태’ 등으로 군사 용역업체의 활동이 논란이 됨에 따라 작성된 것이다.

보고서는 우선 이라크·아프간 전쟁을 계기로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을 위해 군사적 임무를 대리하는 회사들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 업체는 온두라스와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를 비롯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의 유럽 국가는 물론, 러시아와 남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에서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대상은 주로 전직 군인이나 경찰들로, 업체들은 이들에게 군사훈련까지 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군사 용역업체들이 ‘무장 사병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민간 군인들은 자신을 고용한 회사에만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사 용역업체가 속한 지역이 분쟁에 휘말릴 경우, 면책권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통제되지 않은 행동을 저지르기 쉽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엔용병관련 보고서 “세계 곳곳 신병 모집해 사병화”
이라크 총리, 민간인 17명 사살 ‘블랙워터’ 철수 요구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군사 용역업체 숫자를 두고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다국적기업 감시단체 ‘워 온 원트’는 올해 초 발간한 〈용병 업체-군사 용역업체의 위협〉 보고서에서 이라크에서 군사 용역업체 인력이 미군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소 2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은 지난해 6월 이라크 군사용역업체협회을 말을 따 현재 181개국에서 4만8천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워 온 원트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부회장을 지냈던 핼리버튼의 계열사 켈로그 브라운&루트(KBR)와 블랙워터, 다인코프 등 대표적인 군사 용역업체들은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며 “전쟁의 민영화”라고 비난했다.

한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바그다드에서 지난달 총기를 난사해 민간인 17명을 사살한 군사용역업체 블랙워터의 요원 전부를 철수시킬 것을 미국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고 〈시엔엔〉(CNN)이 16일 보도했다.

알말리키 총리의 보좌관 사미 알아스카리는 이날 “이라크가 누스르 광장에서 벌어진 총격사건 조사를 완료했다”며 “미국 쪽의 자체 조사보고서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라크 관리들은 그간의 조사 결과에 대단히 만족하면서 블랙워터의 퇴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취임 직후, 모든 해외 지원·원조 중단했다 1.

트럼프 취임 직후, 모든 해외 지원·원조 중단했다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2.

로제, 영국 음악 차트 4주째 2위…레이디 가가와 ‘깜짝 만남’

“트럼프 ‘핵보유국’ 발언, 북에 ‘은밀한 양보’…곧 접촉 가능성” 3.

“트럼프 ‘핵보유국’ 발언, 북에 ‘은밀한 양보’…곧 접촉 가능성”

푸틴 “트럼프와 우크라 종전협상 준비…그는 신뢰할 만” 4.

푸틴 “트럼프와 우크라 종전협상 준비…그는 신뢰할 만”

트럼프, 그린란드 놓고 덴마크 총리 거칠게 몰아붙여 5.

트럼프, 그린란드 놓고 덴마크 총리 거칠게 몰아붙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