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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금리 8.5%→15% 인상…살인적 인플레이션 끝에

등록 2023-06-23 10:40수정 2023-06-23 10:53

여전히 40%대인 물가 잡으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1일 수도 알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1일 수도 알카라에서 연설하고 있다. 앙카라/AFP 연합뉴스

연간 80%를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나홀로 완화정책’을 펴오던 튀르키예가 결국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이질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현재 8.5%에서 15%로 올렸다. 튀르키예가 기준 금리를 올린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금리를 낮추면 물가도 낮아진다”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를 펴가며 ‘물가 관리’보다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는 통화 정책을 펼쳐왔다. 물가가 오르면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경제학의 상식를 따르지 않고 지난해 10월 현재 85%를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에도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한 것이다. 그 여파로 튀르키예의 물가 상승률은 4월 43%, 5월 3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돼 왔다. 에드로안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높은 물가로 황폐해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무장관(2009~2015년)과 부총리(2015~2018년)를 지낸 메흐멧 심섹을 다시 재무장관으로 불려 들였다. 또 미국 월가 출신의 41살 여성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 전 골드만삭스 이사를 중앙은행 총재에 전격 임명했다. 시장은 이를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올린다’는 통화 정책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해 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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