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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인종차별’ 우드로 윌슨·존 웨인도 퇴출

등록 2020-06-28 16:41수정 2020-06-29 02:33

프린스턴대, 윌슨 이름 지우기로
흑인 입학금지·‘KKK단’ 찬성 이유
존 웨인 이름딴 공항·동상도 도마
트럼프 ‘동상 훼손 처벌’ 행정명령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27일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관계 분야 명문 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프린스턴/AP 연합뉴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27일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관계 분야 명문 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프린스턴/AP 연합뉴스

미국의 가치를 고양했다는 평가를 받던 위인들이 인종차별 전력으로 잇따라 퇴출되고 있다.

미 프린스턴대학교 이사회는 27일 국제관계대학원과 기숙형대학 명칭에 있는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학교 명칭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제관계 분야 명문 대학원인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문제 스쿨’은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로, 기숙형 대학인 ‘윌슨 칼리지’는 ‘퍼스트 칼리지’로 바뀌게 된다.

윌슨 전 대통령은 1913~1921년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1차대전을 연합국의 승리로 이끌고 국제연맹을 창설하는 등 미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약소민족의 민족자결주의를 세계에 전파한 인물로 평가된다. 프린스턴대는 1902~1910년 이 대학 총장을 지낸 그의 공적을 기려 학교 명칭 등에 그의 이름을 붙여왔다. 하지만 총장 재직 시절 흑인 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하는 한편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고, 대통령 재임 때도 흑백 분리 방침을 지지한 사실이 부각되면서 학교 쪽이 그의 이름을 지우기로 한 것이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선 민주당 당원들이 미국 서부영화의 대부 격인 배우 존 웨인의 이름을 딴 ‘존 웨인 공항’의 이름을 ‘오렌지카운티 공항’으로 변경하라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들은 존 웨인이 생전에 “흑인이 노예였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아, 시 당국에 공항 명칭 변경과 함께 공항에 세워진 그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지난달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위인으로 추앙받았던 인물들이 청산 대상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시카고에선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노예 소유주’란 낙서로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고, 수도 워싱턴에선 ‘20달러 지폐의 주인공’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철거 시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동상 훼손 행위가 이어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로” 처벌받게 하겠다며, 공공 기물인 동상에 피해를 입히는 시위대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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