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과학계를 놀라게 했던 황우석 교수팀의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 성과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언론들은 "어쩐지 믿기에는 너무 근사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일리노이주에서 발간되는 벨빌 데모크라트는 27일 "지난 5월 황교수가 맞춤형 줄기세포를 발표했을 때 세계 유전학계가 열광하고, 주요 과학자들은 앞으로 나머지 나라들은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를 하며 남기는 하찮은 것만 먹어야 할 판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주 서울대 조사로 조작 사실이 드러나고 황교수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미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이슈에 더욱 어두운 구름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너무 근사한 것은 사실로 믿기에 어려운 법이며, 불행하게도 이 경고는 올해 과학계에도 적용됐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에서 발행되는 콜럼버스 디스패치는 오하이오 주립대의 줄기세포 전문가인 더글러스 니스 교수의 말을 인용, 황교수의 연구 발표에 대해 품었던 의구심을 전했다.
니스 교수는 "황교수는 전세계 나머지 사람들을 젖히고 저 앞에 나가 있는 사람 처럼 보였었다"면서 "그러나 황교수가 샌디에이고에서 강연하는 것을 듣고 어쩐지 불편했었는데, 이는 '사실로 믿기에는 너무 근사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으며, 아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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