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6일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뢰벤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및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과 관련해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 뒤 “전 세계에 좋은 일이다.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 남북 합의 결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북-미 대화 등과 관련한 전망에 대해선 좀더 구체적인 상황 파악과 내부 논의를 거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우리는 적어도 수사(레토릭)적으로는 북한과 먼 길을 왔다”며 지난해 ‘설전’을 상기시킨 뒤 “그것(남북 합의)은 전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고 북한을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며, 한반도를 위해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 그것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희망컨대, 우리는 아주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경로를 따라갈 것이다. 필요하면 어느 경로로든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뭔가를 할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뭔가를 할 것이고, 상황이 곪아터지게 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가 그(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직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다. 무슨 일이 생길지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와서 올림픽에 참가했고 기분좋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서도 “북한과의 대화에서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수년만에 처음으로 관련 당사국들의 진지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가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며 “헛된 희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방향이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존 입장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부통령실은 “북한과 어떤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되든 우리는 결의가 확고할 것”이라며 “미국과 우리의 동맹들은 핵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해 김정은 정권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통령실은 이어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북한 정권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비핵화를 향한 신뢰할만하고 검증가능하며 구체적인 (북한의) 조처를 볼 때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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