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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틸러슨 동시에 대화 신호…“북 도발 자제해 기뻐”

등록 2017-08-23 16:40수정 2017-08-23 22:31

한·미 군사훈련 중 이례적 발언
돌발적 긴장고조 사태 없다면
새달 협상 국면 본격화 전망도

기관 10곳·개인 6명 추가 제재
대화 문 열어놓되 압박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피닉스/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피닉스/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2일(현지시각) 북한이 최근 긴장 조성 행동을 하지 않은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유화적 신호를 보냈다.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기 일쑤였던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하면 지극히 이례적이다.

또한 미 재무부는 이날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 등 기관 10곳, 중국, 러시아, 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나 자금의 대북 유입은 계속 차단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그(김정은 노동당 중앙위원장)가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나는 존중한다”며 “아마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무엇인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괌 포위 사격 위협 이후 “지켜보겠다”며 한발 물러선 김 위원장의 발언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북한의 추가적인 핵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 없었던 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새 전략 발표와 관련한 후속 브리핑 도중 “질문을 받기 앞서, 북한 문제에 대해 정말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다”며 준비한 북한 문제를 꺼내 들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만장일치 채택 이후에 어떤 미사일 발사나 도발행동이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 점을 인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정권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자제의 수준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에 대해 기쁘다”며 “이것이 우리가 바라던 신호의 출발점이어서 가까운 장래 언젠가 대화의 길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찾고 있는 신호와 관련해 “북한이 긴장의 수위와 도발적 행동들을 자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북한이 취해온 조처들을 인정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의 ‘작심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취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전날 방한한 미군 수뇌부들도 북핵·미사일 해법과 관련해 “외교적 조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정점으로 외교·국방 고위 관료들이 엇비슷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류가 확연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과 미국이 이달 중순께 ‘괌 사격 일단 중지’와 ‘을지프리덤가디언 일시 축소’를 주고받은 정황이 있는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돌발적인 긴장 고조 사태만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는 협상 국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고리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북-미가 밀도 높은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재무부의 제재 발표에서 보듯이,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기조에 입각해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제재의 끈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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