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9일(현지시각) 북한군 전략군의 ‘괌 포위 사격’ 성명에 대해 “북한은 정권 종말과 자국민 파멸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경고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화하는 것을 멈추는 길을 선택하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김정은은 북한이 세계 안보와 안정에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와 세계 각국 정부의 성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무부가 세계적 위협을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동맹국들의 연합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잘 훈련되고 튼튼한 방어력과 공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은 주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의 (군사)행동은 우리의 행동에 의해 극도로 압도될 것이고, 군비 경쟁이나 북한이 시작하는 충돌에서도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6월21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팡펑후이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과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AFP연합 기자
매티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해 보고받았고, 취임 후 내게 내린 첫 명령은 우리의 탄도미사일 방어력과 핵 억지력의 준비 태세를 강조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날 성명은 북한의 ‘괌 포위 사격’에 대한 대응으로 나왔다. <시엔엔>(CNN) 방송은 이를 “최후통첩”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의 선제적 대북 군사행동보다는, 북한의 괌 공격 시에 미국이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미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의 파장을 진화하기 위한 움직임도 미 행정부 내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악관의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계산된 게 아니라 즉흥적 언급이었다고 한 백악관 고문이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밝혔다. 이 고문은 “백악관 내 다른 관리들도 사전에 대통령에게 그 발언을 할지 알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단지 북한의 행동에 신물이 났음을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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