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190㎝가 넘는 거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악력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악수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악수를 놓고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열린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악수에 대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악수에 앞서 “한국에서 (악수에) 관심이 많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악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악수를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한다고, 저렇게 하면 저렇게 한다고 말이 나와 오히려 악수가 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악수를 할 때 상대가 당황할 정도로 손을 꽉 쥐거나 악수하자는 요청을 외면하는 등 다양한 ‘악수 대결’을 펼쳐왔다. 지난 6월29일 한-미 정상이 처음 대면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을 마주 잡는 동시에 먼저 왼손을 문 대통령 오른쪽 어깨에 1초 정도 가볍게 올렸다가 내렸고, 이에 문 대통령도 왼손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 팔꿈치 부분을 가볍게 쥐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뒤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더라’고 한 잘못된 역사 발언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담에서는 그런 기회가 없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오찬 때 한 분(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질문해 장시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중세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였고 그래서 중국 주변국은 속국이 됐고 자신의 문화와 언어를 잃어버렸다”며 “그러나 한국은 수차례 침략을 받았지만, 우리 언어와 문화를 지켜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수천년 동안 단일한 나라였고 70년간 분단됐을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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