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문 대통령 미국 방문 앞두고 당부
“미국과 중국 사이서 협공받는 처지”
“사드 등 채찍만으로는 북한 억지 못해”
“미국과 중국 사이서 협공받는 처지”
“사드 등 채찍만으로는 북한 억지 못해”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논란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미묘한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신문은 이날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이라는 제목의 12일(현지시각) 사설에서 “문 대통령은 옆집 독재자의 실질적인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협공받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은 사드 배치에 격앙돼 있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대한 사전 환경영향평가 실시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곤혹스런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미국을 찾는 문 대통령의 미묘한 입장을 존중하고 사드 배치를 너무 거칠게 사드(문제를) 몰아붙이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동안 채찍만으로는 북한을 억지하지 못했다”며 사드, 유엔 제재, 미국 해군력의 과시, 중국의 석탄 수입 제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신문은 이어 “지금 북한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문 대통령이 추구하는 협상의 막후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이 단일한 대오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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