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족집게’ 교수 “공화당원들 귀환…그래도 클린턴이 유리”

등록 2016-11-04 16:02수정 2016-11-04 21:54

<한겨레>와 이메일 인터뷰…“제임스 코미 FBI국장 큰 실수”
“트럼프, 백인 여성층 끌어안는데 여전히 한계”
“미국 정치 양극화돼 있어…클린턴 압도적 승리는 불가능”

오는 8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하락세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막판 대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주식시장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2008년 대선 등 미국 선거 결과를 그동안 ‘족집게’처럼 예측해온 것으로 유명한 래리 새버토(사진) 버지니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3일 <한겨레>와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공화당 지지자들이 귀환하고 있다”면서도 “클린턴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밝혔다. 새버토 교수가 운영하는 ‘새버토 크리스털볼’은 이날 판세 분석을 통해 클린턴 293표, 트럼프 214표, 경합 31표로 분류했다. 전체 선거인단 538표 가운데 270표 이상을 얻으면 승리한다.

-최근 클린턴과 트럼프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트럼프를 좋아하지 않지만, 클린턴은 더욱 싫어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귀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두번째는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대선을 불과 열흘 남겨놓고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발표를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이다. 그것은 위험스럽고 전례없는 움직임이다.”

-클린턴 진영도 연방수사국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코미 국장은 엄청난 실수를 했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는 연방수사국의 프로토콜을 위반한 것이다. 그의 평판은 심각하게 손상됐다.”

-투표장에 가지 않으려던 소극적 클린턴 지지자들이 연방수사국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로 다시 결집할 수도 있다고 보는가?

“그 정도의 영향이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민주당원들이 엄청나게 분노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분노하는 사람들은 이미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민주당원들이기는 하다.”

-내년도 오바마케어(의료보험)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보고서가 밑바닥 민심을 흔든다는 보도가 있다.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공화당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정도일 것이다. 그들은 이전부터 항상 오바마케어를 미워했다. 보험료 인상에 (지지 후보를 바꿀 만큼) 영향을 받는 유권자들은 극히 적을 것이다.”

-공화당원, 특히 백인층이 트럼프 주위로 재집결하는 이유는?

“글쎄. 여전히 트럼프는 고학력 백인층, 특히 여성을 끌어안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트럼프의 모욕적인 말과 무례한 인성에 구역질을 내고 있다. 유권자가 고학력일수록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기반은 저학력 백인 유권자층이다.”

-클린턴은 엄청난 자금과 조직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에도 왜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누르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미국은 매우 (정치적으로) 양극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압도적 승리는 가능하지 않다. 또한, 트럼프만큼 논쟁적이지는 않아도 클린턴 역시 여전히 많은 적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들이 들쭉날쭉 하다. 무엇을 믿어야 하나.

“한 여론조사를 신뢰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평균치를 토대로 하는 여론조사들을 봐야 한다. 그것도 역시 완전하지 않지만, 그래도 한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데 4년전 지금쯤, 여론조사 평균치를 토대로 하는 <리얼클리어 폴리틱스>도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1%포인트 이긴 것으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오바마가 4%포인트 이겼다.”

-클린턴의 하락과 트럼프의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는 것이 가능할까?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 그러나 클린턴이 여전히 유리하고, 승리에 필요한 270표를 확보하는 더 많은 경로들을 갖고 있다.”

-트럼프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이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보는가?

“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소수인종들의 낮은 투표율, 그리고 저학력 백인 유권자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투표율 정도일 것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블링컨 “한국 민주적 회복성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례” 1.

블링컨 “한국 민주적 회복성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사례”

주요 외신들 “한국에서 계엄령이라니…충격, 기괴한 일” 2.

주요 외신들 “한국에서 계엄령이라니…충격, 기괴한 일”

“셀프 쿠데타” “탄핵 목소리 분출” 외신 일제히 ‘비상계엄’ 조명 3.

“셀프 쿠데타” “탄핵 목소리 분출” 외신 일제히 ‘비상계엄’ 조명

미국 싱크탱크 “계엄 윤석열 몰락 예고” 긴급보고서 4.

미국 싱크탱크 “계엄 윤석열 몰락 예고” 긴급보고서

미 대사관, 한국 거주 자국민에 ‘주의 긴급 지침’ 5.

미 대사관, 한국 거주 자국민에 ‘주의 긴급 지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