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대선 ‘안보’ 쟁점 급부상
“트럼프가 테러 조직을 선동한다.”(힐러리 클린턴)
“(현재) 미국 지도자들은 멍청하다.”(도널드 트럼프)
19일 오전 용의자가 체포되기까지 사흘간 연속적으로 발생한 뉴욕과 뉴저지의 압력솥 및 파이프 폭탄 테러를 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테러 국면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오기 위해 상대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클린턴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트럼프가 테러 조직을 선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하디스트들을 모집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적들에게 위로의 존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을 향한 트럼프의 차별적 발언들이 테러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클린턴은 “미국은 현재 테러리즘과의 대결에 직면해 있다”며 자신만이 테러에 대응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공세에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로 맞받아쳤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난민을 비롯해) 무수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그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미국의 지도자들은 단순히 나약한 게 아니라 멍청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최근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1%포인트 이내로 따라잡은 트럼프가 경험을 앞세운 클린턴의 자질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의심스러운 대상에 한해서 프로파일링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줄곧 주장해왔던 인종 프로파일링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텔레비전(티브이) 토론회를 불과 1주일여 앞두고 이번 테러가 발생하면서 안보 이슈가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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