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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대선 흔드는 ‘클린턴 공화당원’

등록 2016-08-11 15:35수정 2016-08-11 20:37

레이건 밀었던 ‘레이건 데모크래츠’ 빗대 ‘클린턴 리퍼블리컨스’ 등장
‘탈트럼프’ 이어질지 미지수…트럼프 거부서 비롯 생명력 짧을 수도
민주당 진보진영도 클린턴 쪽의 보수 인사 구애에 불편함 나타내기도
10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에이브러햄 링컨 고등학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10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의 에이브러햄 링컨 고등학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AP 연합뉴스
‘클린턴 리퍼블리컨스’ 대 ‘레이건 데모크래츠’.

36년 전인 1980년 공화당 대선 후보 로널드 레이건을 밀었던 남부 백인층을 빗대,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공화당원들을 일컫는 ‘클린턴 리퍼블리컨스’가 올해 대선의 신조어로 등장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10일 보도했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인 ‘레디 포 힐러리’ 설립자인 애덤 파커멩코는 지난주 말 트위터를 통해 “레이건 데모크래츠라는 말을 기억하느냐?”고 물은 뒤 “요즘 ‘클린턴 리퍼블리컨스’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클린턴 리퍼블리컨스’라는 신조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막말과 기행에 지친 공화당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반트럼프’ 선언을 하고 나선 상황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고위 관료로 일한 50명을 포함해, 레이건의 전직 핵심 보좌관들, 공화당의 자금줄들이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거나 최소한 트럼프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클린턴 역시 후보 수락 연설 등을 통해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우월적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예외주의’나 매파적 대외정책을 내세움으로써, 전통적인 공화당의 입장에 다가서고 있다.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논리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거물급 공화당 인사에 대한 클린턴 쪽의 구애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원 이탈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공화당 전략가인 론 본진은 “트럼프가 통치 능력을 진지하게 입증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트럼프가 올바른 방향으로 선회하고, 당내 싸움보다는 클린턴에 대한 공격에 초점을 맞춘다면 공화당원들이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역사학 교수도 “이탈은 주로 트럼프에 대한 (거부)반응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클린턴 리퍼블리컨스’의 생명력이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클린턴의 매파적 대외정책에 마뜩잖아하던 민주당 진보진영에서도 ‘클린턴이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이들은 특히 클린턴의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2월 토론회에서 키신저를 두고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파괴적이었던 국무장관 중 한명”이라고 혹평했음에도, 클린턴 쪽이 키신저의 지지를 이끌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에 불편해하고 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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