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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구조요원이 필요할까?

등록 2016-08-05 16:33수정 2016-08-05 17:12

수영 경기 치러지는 바하 수영장, 구조요원 8명 배치돼
“근육 경련이나 심장마비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
2일 미국 수영 선수인 마이클 펠프스(왼쪽)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훈련을 하던 중 동료와 함께 웃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2일 미국 수영 선수인 마이클 펠프스(왼쪽)가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훈련을 하던 중 동료와 함께 웃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도 수상 구조요원이 필요할까?

물론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펼치는 바하 수영장에는, 총 8명의 구조요원이 고용되어 있다. 구조요원들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거나 훈련을 하는 도중에 혹시 발생할지도 모를 사고에 대비해 수영장 한쪽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바하 수영장에 구조요원으로 배치된 안데르송 페르치스(39)는 “혹시나 내가 필요한 상황을 상상해보곤 한다. 물론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며 웃어보였다.

몸을 많이 사용하는 수구나 싱크로나이즈 등에서는 종종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정신을 잃는 사고가 일어나긴 하지만, 수영은 상대적으로 그 확률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 구조요원 총 책임자인 다니엘레 마르텔로테(25)는 “수영 선수도 근육 경련 혹은 심장마비가 오거나, 수영장 벽에 부딪히는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요원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수영 경기 외에도 싱크로나이즈, 다이빙, 수구 등 물에서 열리는 경기에 총 75명의 구조요원이 고용됐다.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100미터 접영 결승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왼쪽)의 모습. 로마/AP 연합뉴스
2009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100미터 접영 결승에 출전한 미국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왼쪽)의 모습. 로마/AP 연합뉴스
국제수영연맹(FINA)은 수영장 내 구조요원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지 않고 있다. 수영연맹의 시설 규정에는 “수영장 소유주는 놀이나 훈련, 경기를 위해 수영 경기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당 수영장이 있는 국가에서 지정한 법규를 따라야 한다”고만 간단하게 명시되어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는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8년 전인 2009년부터 수영장 36㎡ 당 한 명의 구조요원을 배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페르츠를 포함한 여덟 명의 구조요원은 경기 기간동안 네 명씩 교대로 돌아가면서 일한다. 두 명이 경기 전용 수영장에 배치되면, 나머지 두 명은 훈련 전용 수영장에 배치되는 식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20일간 이들이 받는 임금은 1100리알(약 38만원) 정도다. 동료들과 서로 “우리가 (물에 빠진) 마이클 펠프스를 구해야 할 수도 있다”며 농담을 한다는 페르츠는 “모든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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