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대북정책
오바마, 성 김 주필리핀 대사 지명
오바마, 성 김 주필리핀 대사 지명
미국 백악관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용의’ 발언에 대해 18일(현지시각)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선 후보들의 발표나 발언에 끼어들지 않겠다”며 직접적인 반응은 자제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분명히 하고 이웃 국가들에 대한 도발적 언행을 중지하면 대북 압박을 완화하고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로 트럼프의 발언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것이다. 그와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를 주필리핀 대사에 지명했다. 성 김 특별대표는 국무부 한국과장, 6자회담 특사, 주한 미국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임기말을 앞두고 북한과의 협상을 사실상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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