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부자 증세” 트럼프, 공화 주류와 더 괴리

등록 2016-05-10 20:06수정 2016-05-10 20:06

12일 주류 라이언 회동 앞두고
감세 등 공화당 노선과 멀어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정책과 노선에서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8일 주말 이후 세금과 정부부채와 관련해 널뛰기식 정책과 노선을 제시했다. 그는 8일 <엔비시>(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소득 가구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감세는 공화당의 보수주의 이념과 정책에서 최대 핵심 이슈다. 트럼프도 그동안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 등 감세 정책을 밝혀왔다. 그는 “솔직히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고 중산층과 기업, 모든 (일반) 사람들에 대한 세금은 낮춰야 한다”며 “내 제안이 최종적인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 민주당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타협을 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이비시>(ABC)의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내 계획은 세율을 낮추는 것이었는데 세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쪽에서 부자 증세 가능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나중에 그는 자신의 당초 감세 정책에 견줘 세율을 올리자는 것이라서 여전히 기존 세율에 비해 낮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애초 최고 소득세율 39.6%를 25%로, 법인세 최고 세율은 15%로 낮추자는 주장을 했다. 세금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트럼프는 9일 다른 사안들과 맞바꿔서 민주당을 설득해 고소득 가구에 대한 세금을 낮추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트럼프는 또 미국 정부부채와 관련해서도 기존 상식을 깨는 제안을 했다. 그는 지난 6일 <시엔비시> 인터뷰에서 “나는 부채의 왕”이라고 말하며, 만기가 되서 갚아야 하는 국채 가운데 일부는 상환하지 않은 채 “협상”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제안에 비난이 일자, 그는 9일 국채를 재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부채 감축을 위한 방안으로 금리가 오르면, 시장에 판 미국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국채 재매입을 위해서는 새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런 방안이 정부 부채를 장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인지 불투명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 정부라면 무엇보다도,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달러를 남발해서 부채를 갚을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들은 오는 12일 미국 정치인 중 가장 강경한 감세론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회동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자유무역협정, 사회복지, 해외 군사개입, 이민 문제에서 공화당의 전통 노선과 정책에 반하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속보]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하겠다” 1.

[속보] 트럼프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관세 25% 부과하겠다”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2.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3.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단독] 납득 못할 ‘경기 도중 도핑검사’ 요구…산악스키 김하나 골절 부상 4.

[단독] 납득 못할 ‘경기 도중 도핑검사’ 요구…산악스키 김하나 골절 부상

[단독] 중국 ‘금’ 린샤오쥔 엉덩이를 툭…밀어주기 반칙 정황 5.

[단독] 중국 ‘금’ 린샤오쥔 엉덩이를 툭…밀어주기 반칙 정황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