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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를 막아라” 미국 주류 보수진영 총공세

등록 2016-02-29 11:19

지난 23일 미국 네바다 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지난 23일 미국 네바다 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롬니에 이어 크루즈·루비오, 트럼프 세금 탈루 의혹 제기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 ‘KKK’와 연관성도 다시 부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중대한 기로가 될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공화당이 공황 상태에 빠져있다. 트럼프가 슈퍼 화요일에서의 압승으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을 막기 위해 공화당의 기성 주류뿐만 <워싱턴 포스트> 등 주류 보수 언론들도 가세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에 이어 2위 자리 다툼을 하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일제히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제기하는 트럼프의 탈세 의혹은 앞서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적한 것이다. 롬니는 최근 “그의 재산이 자신이 밝힌 것보다 한참 못 미치거나 내야 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을 수 있다”며 “트럼프의 세금에 ‘폭탄’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의혹을 먼저 제기했다.

이에 크루즈는 28일 <엔비시>(NBC)의 ‘언론과의 만남’에서 “트럼프가 갱단이나 마피아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다”며 “트럼프의 납세신고서에는 아마도 보도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거래 내역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계속 자신의 납세실적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롬니의 지적대로 트럼프가 정말로 뭔가를 숨기고 있고, 특히 세금 관련 자료에 ‘폭탄’이 있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 역시 같은 날 최근 5년간 납세 실적을 공개하며 트럼프를 압박했다.

이에 트럼프는 “납세 내역을 공개하고 싶지만, 국세청의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이라 그럴 수 없다”고만 말했다. 그는 <폭스 뉴스>의 ‘선데이’ 프로그램 인터뷰에서도 “연방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 자료를 들여다보라”며 기존의 재산 신고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극우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과의 연관성도 다시 들춰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 단체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최근 자신을 공개 지지한 것에 대해 불확실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듀크의 지지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자들과 거리를 둘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데이비드 듀크를 모른다. 그가 나를 지지했느냐.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자료를 주면 검토해 보고, 문제가 있는 단체의 지지는 거부하겠다”며 “당신도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을 비난하길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가 듀크와 KKK를 모른다고 하는 것은 심각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KKK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며 “어떻게 KKK 비판을 거부하는 사람을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할 수 있느냐”고 맹공격했다. 크루즈도 “정말 슬프다. 인종차별은 잘못된 것이고 KKK는 혐오스럽다”고 가세했다.

트럼프는 26일 기자들의 질문에 “듀크가 날 지지했다고? 좋다. 난 거절하겠다. 됐나?”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아버지도 이 단체와 연루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커지고 있다. 그의 부친이 1927년 KKK 폭동 때 체포된 적이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의 부친 프레드 트럼프가 1927년 뉴욕 퀸스에서 벌어진 KKK 폭동 때 체포됐던 7명 중 1명이라고 전했다. 1927년 KKK 폭동은 이탈리아 남성 2명이 반파시스트로부터 살해당하자 파시스트 동조자들과 KKK 소속원들이 뉴욕 퀸스에 모여 벌인 가두시위다.

공화당 기성 주류들은 경선 주자 중에서 자신들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현재 득표력을 보이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트럼프의 대항마로 만들어 힘을 모으려 하고 있다.

트럼프에 이에 대해 협박성 경고를 날리고 있다. 그는 28일 트위터에서 “공화당 주류가 경량급인 루비오 상원의원으로 하여금 ‘트럼프 때리기’를 압박하고 있다”며 “만약 당이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큰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고 협박했다. 그는 자신이 공정한 대우를 전제로 경선 결과 승복 및 제3당 불출마 서약서에 서명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당 주류들이 담합해서 루비오를 후보로 만들 경우, 자신도 탈당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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