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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파시스트 어록까지 날리는 트럼프의 트위터 전략 세가지

등록 2016-02-29 10:25수정 2016-02-29 11:35

무솔리니 “양으로 100년을 살기보다 사자로 하루를 더 살겠다” 리트윗
노이즈마케팅 통한 선동선전 트위터서 적극 활용…“정중함 개의치 말라”
“양으로 100년을 살기보다는 사자로 하루를 살겠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유명한 말이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 악명높은 파시스트 글귀까지 올리며 트위터를 자신의 선동선전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28일 자신의 지지자가 올린 이 글귀를 그대로 리트윗했다. 이 글을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지지자는 아이디명을 무솔리니의 호칭인 이탈리아 말로 지도자(ilduce)를 뜻하는 ‘ilduce2016’를 사용했고, 자신의 얼굴 대신 무솔리니의 얼굴에 트럼프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합성한 사진을 내걸었다. 이 글이 무솔리니의 말이며, 트럼프가 무솔리니와 비슷하다고 패러디한 것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무솔리니가 관련된 말임을 알 수 있는데도 트럼프는 이를 리트윗했다. 트럼프는 <엔비시>(NBC) 텔레비전의 ‘언론과의 만남’과 인터뷰에서 이를 질문받고는 “재미있는 어구를 연결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솔리는 무솔리니이다…그게 뭔 차이가 있나?”라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신의 주의를 끌지 않았냐?”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가 이런 일을 하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정도의 문제이나, 트럼프에게는 문제는커녕 대중들의 관심만 끌고 있다.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을 통한 선동선전이다.

<비비시>는 트럼프의 트위터 전략전술 3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정중함 같은 것은 개의치 말아라’

트럼프의 막말을 유치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욕설을 기존 정치를 반대하는 그의 스타일로 즐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후보 출마 이후 지금까지 모두 199차례나 특정 인물과 장소를 욕했다.

둘째,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말을 리트윗해라’

지난달 트럼프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 자료들로 가득찬 ‘백인집단학살티엠’(TM)이라는 계정을 리트윗했다. 최근 경선에서 사퇴한 공화당 주류의 대표적 후보 젭 부시를 모욕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리트윗한 내용은 부시가 트럼프의 빌딩인 트럼프 타워 앞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는 패러디 사진과 ‘불쌍한 젭, 어느날 그를 트럼프 타워 밖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글이다. 트럼프가 리트윗한 몇몇 다른 계정들도 백인 우월주의와 연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째, ‘일관성 같은 것은 걱정하지 마라’

첫번째 전략전술에서 지적한 것처럼, 트럼프는 거친 표현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방의 거친 말은 즉각 반박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주장하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의 담장 건설에 대해 거칠게 비판한 빈센트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트위터에서 “멕시코 전 대통령 빈센트 폭스가 미국-멕시코 사이의 담장을 토론할 때 끔찍하게도 ‘에프’(F, 성행위를 뜻하는 단어의 첫자)가 들어간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사과해야 한다. 만약 내가 그랬다며, 난리가 났을 것이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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