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국 네바다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있다. 트럼프는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3연승을 거뒀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공화 4차 경선 ‘네바다’서 승리
내달1일 ‘슈퍼화요일’ 관심쏠려
내달1일 ‘슈퍼화요일’ 관심쏠려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가 23일 네바다 주에서 치러진 미국 공화당 4차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다.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3연승을 거두면서 1위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네바다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개표 중반 44%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22~23%대의 지지율을 보인 데 견줘 무려 2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앞으로 놀라운 두 달이 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두 달까지 필요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경선 결과는 공화당 주류가 루비오 후보를 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화당의 기층 조직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뉴잉글랜드 지방(뉴햄프셔)과 남부(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서부(네바다)에서도 이김으로써 트럼프 지지층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뉴햄프셔에서는 무당파층,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데 이어 네바다에서는 몰몬교도와 시골지역 활동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분석했다.
트럼프의 이날 승리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다음달 1일 ‘슈퍼 화요일’(11개주 동시 경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와 크루즈의 2위 다툼도 치열했다. 두 후보는 서로 자신이 트럼프의 대안임을 입증하고자 네바다에서 텔레비전 광고와 조직을 동원해 상호 비방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누구도 뚜렷하게 승기를 잡았다는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젭 부시 후보의 중도 탈락으로 공화당 주류 쪽에선 루비오 후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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