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압승을 거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뉴햄프셔의 주도인 콩코드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활짝 웃고 있다.(왼쪽 사진)
힐러리는 트럼프 외 주요 후보들에게 모두 패배…‘본선 경쟁력’ 빨간불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가상대결에서 공화당 주자들을 모두 격파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외 주요 후보들에게 모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나 ‘본선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퀴니피악 대학이 지난 10∼15일 134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1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샌더스 의원은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1:1 가상대결에서 48%대 42%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는 49%대 39%,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에게 47% 대 41%,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45%대 41%,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49%대 39%로 각각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에게만 44%대 43%로 가까스로 이기고, 나머지 공화당 주자들에게는 모두 패했다. 그는 크루즈 의원에게는 43% 대 46%, 루비오 의원은 41%대 48%, 케이식 주지사는 39%대 47%, 부시 전 주지사는 43%대 44% 등 주요 후보들에게 모두 패했다.
샌더스 의원은 전체 선호도 조사에서도 51%의 지지율로 민주·공화 후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루비오 의원 39%,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부시 전 주지사 각 37%, 크루즈 의원 36%, 케이식 주지사 35% 등 순서로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 수행을 위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만 64%로, 54%를 받은 샌더스에 앞섰다. 또한 대선 진출은 누가 할 것 같냐는 질문에 55%를 받아 47%를 얻은 샌더스 의원을 앞섰다.
이번 여론 조사를 진행한 퀴니피악 대학의 팀 말로이는 “버니 샌더스 의원이 호감도를 포함한 주요 질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서 동시에 다른 공화당 주자들을 모든 큰 격차로 이기고 있다”고 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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