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아이오와 유세장 클린턴쪽 3000명 ‘온탕’ 샌더스쪽 2000명 ‘열탕’

등록 2016-02-01 20:07수정 2016-02-11 09:38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디모인 워털루/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디모인 워털루/AP 연합뉴스
결전의 날 맞은 ‘아이오와 코커스’

민주·공화 후보들 막판 표심 경쟁
클린턴 “중산층 보호·일자리 증대”
선거사무실 ‘조용한 커피숍’ 분위기

샌더스 “국민의 선거에 자부심”
사무실 북적…‘록카페’ 연상시켜
트럼프 사무실은 기자들 출입 막아
미국 대선의 본격적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은 막판까지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밤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이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공화당 후보들도 밤늦게까지 아이오와 곳곳을 누비며 한표를 호소했다.

대혼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디모인에서 마지막 유세 대결을 펼쳤다. 참석자 규모는 클린턴 쪽이 많았지만, 유세장 분위기는 샌더스 쪽이 더 뜨거웠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아이오와 승부가 세력과 응집력의 대결로 결판이 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디모인 워털루/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결전을 하루 앞둔 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디모인 워털루/AP 연합뉴스
디모인 시내 링컨 고등학교에서 이날 밤 열린 클린턴의 유세에는 지지자들이 3000명가량 모였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의 간단한 찬조연설 뒤 밤 오후 9시9분께 유세장에 나타난 클린턴은 가족들을 껴안은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면접을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소득을 다시 올리고 중산층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흡인력이 뛰어났지만 호응은 주로 무대 중앙 중심으로 이루어진 편이었다.

이에 앞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그랜드뷰 대학의 농구장에선 2000여명의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샌더스의 유세가 펼쳐졌다. 특히, 이날 유세는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풀뿌리 조직이었던 ‘무브온’이 공개적으로 샌더스 지지 선언을 한 이후 처음으로 주최한 것이서 샌더스 캠프는 상당히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vs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31일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에서 “클린턴을 감옥으로”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카운슬블러프스 디모인/AP EPA 연합뉴스
트럼프 vs 크루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가 31일 아이오와주 카운슬블러프스에서 “클린턴을 감옥으로”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카운슬블러프스 디모인/AP EPA 연합뉴스
클린턴의 유세장 분위기가 온탕이었다면 샌더스 쪽은 열탕이었다. 영화 <헝거게임>의 주연 조쉬 허처슨 등의 찬조연설에 이어 저녁 7시49분쯤 샌더스가 나타나자 지지자들은 ‘버니’ 등의 글자가 쓰인 손팻말과 카드 등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샌더스가 링컨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자신의 선거운동이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선거운동이었다. 나는 거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큰손이나 월가의 기부에 의존하는 클린턴의 ‘고공 플레이’를 비판하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둘러본 각 선거 캠프 분위기는 후보자들의 색깔을 빼닮은 듯했다. 아이오와 샌더스 선거본부 사무실은 100여명의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적여 ‘록카페’를 연상시켰다. 피트 댈러샌도 아이와주 샌더스 선거운동 코디네이터는 “결국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 때 수준인) 20만명 안팎이 투표장에 나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코커스가 치러지는 1일 밤부터 돌풍을 동반한 폭설이 예고돼 있어 투표율이 더욱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디모인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한 뒤 어린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카운슬블러프스 디모인/AP EPA 연합뉴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디모인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한 뒤 어린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카운슬블러프스 디모인/AP EPA 연합뉴스
클린턴 선거사무실은 자원봉사자 몇명이 나와 투표 참여 독려 전화를 하는 등 조용한 커피숍 분위기였다. 밑바닥 조직보다는 선거전략가들 중심의 운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손녀와 함께 투표 참여 독려전화를 하던 코니 홀(70)은 “멕시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고, 우리의 안전이 위협을 받고 있다. 경험 많은 클린턴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제시하는 ‘철저한 이민자 배척’이라는 해법엔 공감하지 않지만, 이민자들에 대한 백인사회의 분노와 두려움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의 선거 사무실은 아예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출입구에 있던 직원은 사무실 출입은 물론, 사진 촬영도 막았다. 언론에 까칠하고 이방인에 적대적인 후보자의 성격이 선거사무실에서도 그대로 배어나오는 셈이다.

디모인(아이오와주)/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1.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국 여자 컬링, 아시안게임 홍콩 9-2로 꺾고 4연승 2.

한국 여자 컬링, 아시안게임 홍콩 9-2로 꺾고 4연승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3.

‘금’ 쓸어 담은 한국, 11개로 대회 이틀 만에 목표 조기 달성

대만, 영상에도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4.

대만, 영상에도 하루 78명 숨져…아열대 덮친 북극한파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5.

김길리 “제가 넘어져서” 눈물…최민정 “중압감 알기에 안아주기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