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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정치 전문가 2인, 미국 대선 시대정신을 말하다

등록 2016-01-26 16:43수정 2016-02-11 09:40

<한겨레>는 2월1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민주·공화 공히 ‘아웃 사이더’들의 돌풍으로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선에 대해 손꼽히는 미국 정치 전문가 2명과 지난주 전자우편 인터뷰를 했다. 두 전문가는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외신기자 상대 ‘미국 대선 브리핑’에서 강사로 초청된 검증된 인물들이다. 두 전문가 모두 아웃 사이더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민주·공화의 대선 후보로 될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이들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경제적 문제’라고 짚었다.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 대학 정치학과 교수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 대학 정치학과 교수
로버트 샤피로 컬럼비아 대학 정치학과 교수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화당원들에게 가장 중심적인 이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모든 정책들을 거부하고 공화당이 모든 국가경제와 대외정책·안보·테러리즘에 대해 민주당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원 쪽에서 보면 오바마 행정부가 해온 것들을 더 개선하고, 중산층과 수입이 적은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불평등 문제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소수민족이나 젊은 세대, 경제적 문제, 이민문제, 대외 정책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는가?

“이번 선거에서 히스패닉이든 흑인이든, 젊은 세대든, 경제적 문제가 가장 우선적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밑바닥 정서에선 경제적 이슈와 대외 정책으로 본다. 그러나 국가안보나 경제 문제만큼이나 이민 문제도 중요하다. 이민은 공화당 후보들이 지금까지 히스패닉들을 멸시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중요한 이슈가 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아웃 사이더’들이 왜 예상밖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나?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주류 정당 지도자들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정당 지도자들이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얘기하는 것인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를 지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은 공화당 주류 지도자들이 건강의료 보험 문제 등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산층 문제들도 잘 해결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민주당 유권자들도 또한 중산층과 경제적 불평등 문제, 정치에 대한 돈과 월가의 영향력에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나 크루즈 지지자들은 그들이 보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외 정책이나 국가안보 정책에 대해 트럼프와 크루즈가 공화당 주류들보다 훨씬 더 잘 대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웃 사이더들의 인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보는가?

“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나오는 유권자들은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나 일반적인 유권자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그들이 프라이머리 기간에 이런 대폭적인 지지를 계속 유지한다면 두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각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돼 본선에 가면 온건하고 덜 당파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가 좀더 어려워질 것이다.”

  

데이비드 옙슨 서던일리노이 대학 산하 폴 사이먼 공공정책연구소장

데이비드 옙슨 폴 사이먼 공공정책연구소장
데이비드 옙슨 폴 사이먼 공공정책연구소장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미국인들은 지금 시큰둥한 상태에 있다. 여론조사들이 보여주듯이,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옳은 방향이 아니라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민주당원들은 소득 불평등같은 경제적 이슈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공화당원들은 국가안보나 테러리즘과의 전쟁이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소수민족이나 젊은 세대, 경제적 문제, 이민 문제, 대외 정책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가?

“내가 보기에,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민족 그룹이나 젊은층이 경제 문제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공화당의 유세 분위기는 그런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이민 논쟁에서 사용된 말들은 이런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아웃 사이더’들이 왜 예상밖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은 낡고 똑같은 정치에 신물이 나 있다. 샌더스나 트럼프는 크고 극적인 변화와 새 인물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아웃 사이더들의 인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샌더스나 트럼프는 대규모 관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현상이 힐러리 클린턴이나 다른 많은 공화당 후보들을 겁에 질리게 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샌더스나 트럼프가 그렇게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관찰자들은 거의 없었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특히 중요한 승부의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코커스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나 의원선거와 다르다. 의원선거에선,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투표대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코커스는 당의 활동가들이 모이는 ‘이웃 모임’ 같은 것이다. 거기서 이들은 정치를 논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한 뒤 선호하는 후보들을 바꾸기도 한다. 따라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지자들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언제 어느 모임에 가야할지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력이다. 아무리 춥고 눈이 와도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들이 필요한 것이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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