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숨지고 3명 다쳐
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대학에서 40대 한국계 미국인이 총기를 마구 쏴 7명이 숨졌다. 2007년 4월 버지니아공대에서 33명이 숨진 ‘조승희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번 참사는 지난 2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5명이 숨진 한인 사우나 총기난사 사건에 뒤이은 것이어서 동포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고원일(43)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오클랜드 오이코스신학대학 간호대 강의실에 들어와 한 여학생에게 다가가 45구경 권총으로 가슴을 쏜 뒤, 학생들을 벽으로 몰아세우고 한명씩 총으로 쏘는 등 수십발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숨진 희생자는 20~40대 학생들로 여학생 6명, 남학생 1명이다. 오클랜드 경찰은 간호대에 다니다 그만둔 고씨가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오이코스대는 2004년 한인 목사가 설립한 곳으로,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이번 사건 희생자 중에도 최소 2명의 20대 한국계 여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특수기동대는 중무장을 한 채 건물에 진입해 범인을 찾는 수색작전을 펼쳤다. 고씨는 총기 난사 뒤 자동차를 타고 8㎞쯤 떨어진 인근 대형 쇼핑몰 슈퍼마켓으로 가 “사람들을 총으로 쐈다”고 말한 뒤, 그 자리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몇년 사이 미국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총기 사용에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진 콴 오클랜드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이번 사건은 우리 공동체에 큰 상처를 줬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게끔 한) 총기 사용이 자유로운 데 대한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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