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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애도’ 직접표현 없어…김일성 때보다 수위 낮춰

등록 2011-12-21 09:33

미, 북한에 공식 조의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각) 심야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성명을 냈다. 미국 정부 차원의 첫 공식반응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명의의 이 성명은 김 위원장의 공식 직함을 표기하고, 국가 호칭도 북한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썼다. 성명은 먼저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안녕을 깊이 우려하며, 이 어려운 시기에 주민들에게 우리의 염려와 기도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의 대상이 북한 정부가 아닌 북한 주민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미국의 태도는 김일성 전 주석 사망 당시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1994년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 사망 때에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명의로 “미국 국민을 대신해 북한 주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공식 조의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엔 대통령이 아닌 국무장관 성명으로 격을 낮췄다. “깊은 애도” 대신 “염려와 기도”라는 표현으로 조의 수위도 낮췄다. 또 김 전 주석 사망 당시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과 핵협상을 벌이던 로버트 갈루치 국무무 차관보가 현지 북한대표부의 분향소에서 조문을 했지만 이번엔 미 정부 관리의 조문 계획이 없다.

반면 미국은 이번 성명에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는 (국제적) 약속을 존중하고, 이웃나라와 관계를 개선하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함으로써 나라를 평화의 길로 이끌어가는 선택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사실상 인정함과 동시에,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북한의 자제를 압박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성명 발표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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