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와 분리대응 밝혀
이란·시리아·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강조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과도 화해와 접촉을 시사했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아프간·파키스탄 정책의 재검토를 통해 아프간 정책에 대전환이 있을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워싱턴으로 귀환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뉴욕 타임스>와 한 회견에서 미국이 아프간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을 부분적으로 포용했던 것처럼 미군이 탈레반의 온건한 분파에 손을 뻗어 화해 과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이 이라크에서 거둔 성공은 미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 온건파들을 강경파들과 분리한 데 있다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도 이와 비교할 만한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에서와 같은 성공을 거두기에 “아프간의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하다”며, 중앙집권 통치 경험이 없는 다양한 종족들의 강한 독립 역사를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선거기간에 일부 군지휘관들이 주장하는 이런 전략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8일 “오바마 대통령이 탈레반 온건파를 인정하고 아프간 정부와도 화해하도록 촉구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했다.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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