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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2008 미국 대선, 페일린 돌풍 ‘추풍낙엽’

등록 2008-09-29 19:57

세라 페일린(44·사진)
세라 페일린(44·사진)
인터뷰 대부분 낙제점…보수인사들 사퇴요구 잇따라
‘페일린 효과’가 한 달도 안 돼 ‘페일린 거품’으로 바뀌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전격 발탁된 뒤 큰 인기를 끌었던 세라 페일린(44·사진) 알래스카 주지사의 본모습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공화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다음달 2일 열리는 부통령 후보 토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관심을 끄는 부통령 후보 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은 지난 한 달 동안 대부분 원고를 읽어내는 연설에 의존했고, 의도적으로 언론과의 접촉을 기피했다. 일부 언론과 세 차례의 독점 인터뷰를 하고 한 차례 수행기자단과 기자회견을 했지만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시비에스>와의 회견에서 알래스카와 러시아의 지리적 근접성을 들어 자신의 외교적 경험을 주장하는 페일린의 논거는 농담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페일린은 ‘부시 독트린’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매케인의 개혁적 업적의 예를 들라는 주문에도 답을 못했다.

페일린은 이번주 토론에 대비해 필라델피아에서 ‘단기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페일린이 외교문제와 언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조지프 바이든(65) 상원의원과 <피비에스>의 흑인 여성앵커인 그웬 아이필의 예봉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의 ‘무지한 과단성’에 대한 우려는 보수적인 논객들과 공화당 내부에서 먼저 솔솔 나오고 있다. 보수 칼럼니스트인 캐슬린 파커는 보수 성향인 잡지인 <내셔널 리뷰> 기고를 통해 페일린이 공화당과 그가 사랑하는 국가를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커는 페일린의 부통령 후보 발탁 때 “힘과 확신을 주는 선택”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보수 논객 캐스린 진 로페스도 “바꿔야 한다는 게 미친 주장이 아니다”라며 파커의 편을 들었다.

매케인 진영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아직도 남아 있는 ‘페일린 효과’의 불씨를 살리려고 페일린의 노출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의 집요한 검증으로 페일린에 대한 환상이 계속 깨져나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8일에도 페일린이 와실라 시장 재직 때 호숫가의 저택에 대한 용도 변경을 도시계획위에 청탁해 승인을 얻어내는 등 온갖 크고 작은 권력을 행사해 특혜를 챙겼다고 폭로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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