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20일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해변에 있는 버슌-쿠크먼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이토나/AP 연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20일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해변에 있는 버슌-쿠크먼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이토나/AP 연합](http://img.hani.co.kr/imgdb/resize/2008/0922/03150114_20080922.jpg)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가 20일 플로리다의 데이토나 해변에 있는 버슌-쿠크먼 대학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이토나/AP 연합
2008 미국 대선
AP·야후뉴스 조사…백인당원 지지율 71%
“단지 흑인이라서” 지지안하는 백인도 2.5%
결국 문제는 인종장벽이었다.
<에이피>(AP) 통신과 <야후뉴스>가 20일 오바마가 흑인이기 때문에 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백인표가 2.5%에 달하고, 이들은 오바마의 대선 승리에 중요한 백인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 성향의 백인 무당파 유권자들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조사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백인들의 편견이 없을 경우 오바마가 6% 정도 더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결과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이라크 전쟁, 금융위기로 인한 공화당 지지자 이탈 등 민주당에게 유리한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와 매케인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이유를 시사해준다. 조사분석에 참여한 스탠퍼드대 폴 스나이더맨 교수는 “50년 전에 비해 흑인에 대한 편견이 크게 준 것은 사실이나, 거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여전히 인종 문제가 선거에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2.5%란 수치는 2004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뒤진 득표비율보다 높은 수치이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백인 유권자의 40%는 흑인에 대해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인 민주당원 세명 중 한명은 흑인들에 대해 “게으르다” “폭력적이다” 등 부정적 형용사 중 하나를 떠올리는 등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고, 이들 가운데 58%만이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편견은 경선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백인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두배로 높았다. 힐러리 지지자들 가운데 59%만이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했고, 17%는 매케인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민주당내 지지율이 70%에 그쳐, 공화당 당원들의 85%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매케인 후보에 비해 당 결속력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인종적 요인을 고려해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자들에게 그런 의사를 잘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종주의적 요인이 실제보다 적게 나타났다고 가설을 펴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제네미아 라이트 목사와 관련한 오바마의 인종문제 연설 이후 애써 무시되어 왔던 인종 문제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종문제가 백인 민주당원과 무당파들의 투표행위에 최대의 결정적 변수가 아니더라도, 오바마의 약점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단지 흑인이라서” 지지안하는 백인도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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