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3일 기준금리 결정 발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9·10월에 이어 세번째 동결로,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3차례 인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13일 현재 5.25~5.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성명에서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계속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한편으로 인플레이션 잡기가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게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9월 3.7%→10월 3.2%→11월 3.1%로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으로부터 완화됐으며,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됐다”며 “이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있는 것처럼 보여도 추가 인상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도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누구도 승리를 선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추가 긴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물가의 고삐가 상당히 잡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앞으로는 기준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가 관심을 끈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측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내년 말 4.6%를 예상하면서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9월에는 이 수치가 5.1%였다. 또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은 내년 말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을 2.4%로 예상하며, 2.6%로 내다본 9월보다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4%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게 예상했다.
연준이 성명과 경제 전망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방향을 분명히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자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 뛰며 3만7090.24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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