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해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만 81살 생일을 맞았다. 나이가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말실수로 주목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하는 칠면조 사면식을 했다. 이번에는 ‘리버티’와 ‘벨’이라는 이름이 붙은 칠면조가 추수감사절(23일)에 미국인들 식탁에 오르는 것을 면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적인 생일 축하 행사를 하지 않고 이 행사에만 참가했다. 그는 자신의 나이에 대한 시비를 의식해 “여러분도 알다시피 60살이 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또 “이런 행사는 올해 76번째”라며 “난 첫번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그런 말을 지어내서 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했다. 자신은 적어도 76살 아래라고 주장하는 농담에 행사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칠면조 사면 전통은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때를 기원으로 삼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나이 논란을 부추기는 말실수를 했다. 그는 ‘리버티’와 ‘벨’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사면 대상이 됐다면서 “그것은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구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브리트니)는 지금 좀 따뜻한 브라질에 가 있다”고 말했다. 이 칠면조 두 마리는 최고 팝스타들의 공연 표를 구하는 것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목숨을 보전하게 됐다는 얘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지금 브라질에 있다는 팝스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다. 스위프트를 20여년 전 전성기를 누린 스피어스와 혼동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심심찮은 말실수는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보유한 그의 대선 재출마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져왔다. 최근 시엔엔(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절하냐는 질문에 25%만 그렇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53%가 그렇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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