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노조 조합원들에게 연설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4년 치러질 대선에서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80)이 재선을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8월24~30일 미국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물음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선 73%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47%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80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46년 6월생으로 77살이다. 둘의 연령 차이가 크지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연령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있는 셈이다. 이 조사는 전화와 온라인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이 밖에도 여러 항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느냐’ 문항에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44%,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으로서 강력한 업적이 있느냐’ 문항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40%,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로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가 정신적으로 대통령직에 더 적합한가’는 질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3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정직한가’, ‘호감가는 사람인가’ 항목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7%포인트, 17%포인트 앞섰다.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걸림돌이 될 부분은 경제 분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를 잘 다뤘냐’는 질문에 37%가 ‘그렇다’, 59%가 ‘아니다’로 답했다. ‘물가 상승에 잘 대처했느냐’ 질문에 34%가 ‘그렇다’, 63%가 ‘아니다’로 답했다. 외교 부문의 평가도 좋지 않았다. ‘안보 분야에서 잘했느냐’ 질문에 ‘잘했다’가 30%로 ‘못했다’ 63%의 절반이었다. ‘중국에 잘 대응했느냐’는 질문에 34%가 ‘그렇다’, 57%가 ‘아니다’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잘 대응했느냐’ 질문엔 42%가 ‘그렇다’, 52%가 ‘아니다’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엘리자베스 뱅크슨(56)은 신문에 자신은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등록 민주당원이지만, 2024년에 다른 옵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100%다. 지금 당장은 그가 좋다. 하지만 80살 나이의 누군가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뭔가를 잘못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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