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시합이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장을 찾아 야구공을 만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세계적으로 조율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인공지능(AI) 문제를 다루기 위해 연내에 첫 ‘인공지능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7일 워싱턴에 도착한 수낵 총리가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지만 안전한 방식으로 개발되고 사용돼야 한다”며 하반기에 영국에서 첫 인공지능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 개발 및 통제 기준을 다루는 국제기구를 런던에 유치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수낵 총리는 “역사를 통해 우리는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인류의 공공선을 위해 사용했다. 다시 그럴 때가 됐다”며 “영국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규제를 도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대량 실업 유발, 심각한 가짜 뉴스, 무차별 살상 가능성 등 인공지능의 부정적 측면에 대한 국제적 대응 논의는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공동성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주의적 가치관에 따른 국제적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기술협의회’ 개최 뒤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공동 행동강령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편 수낵 총리는 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F-16 전투기 제공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은 미국이 판매하는 F-16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으나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제공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유럽이 보유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합의한 상태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지난 5일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F-16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덴마크는 폴란드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F-16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로 거론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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