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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대만해협서 미-중 아찔한 대치…미 “머잖아 누군가 다칠 것”

등록 2023-06-06 13:14수정 2023-06-07 02:31

미국 해군이 3일 대만해협에서 중국군 함정이 위협 항해를 했다며 5일 공개한 영상 속 장면. 중국군 구축함 루양Ⅲ함이 미군 구축함 청훈함 앞을 가로지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3일 대만해협에서 중국군 함정이 위협 항해를 했다며 5일 공개한 영상 속 장면. 중국군 구축함 루양Ⅲ함이 미군 구축함 청훈함 앞을 가로지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잇따르는 미국과 중국의 함정과 군용기 대치에 대해 “머잖아 누군가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5일 브리핑에서 대만해협을 통과하던 미국 구축함을 중국 구축함이 가로막은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인민해방군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특히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행동의 수준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해군은 미·중 국방장관도 참여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던 지난 3일 대만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하던 자국 구축함 앞을 중국 구축함이 두 번 가로지르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한 번은 뱃머리로부터 137m까지 접근하는 바람에 미국 구축함이 속도를 줄여 충돌을 방지했다고 했다. 미국 해군은 당시 장면을 담은 영상을 5일 공개했다.

미·중 군용기와 함정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아찔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26일 중국 전투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에 아슬아슬한 근접 비행을 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국 정찰기 앞을 지나가는 듯하던 중국 전투기가 갑자기 유턴해 정찰기 앞으로 더 가까이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전투기가 미국 정찰기에 6m 거리까지 접근하는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군용기가 실제로 충돌한 사례도 있다. 2001년 4월, 남중국해의 중국 섬 하이난섬 부근에서 미국 정찰기를 제지하려고 나선 중국 전투기 2대 중 1대가 정찰기와 부딪쳤다. 전투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미국 정찰기는 하이난섬에 불시착했다. 미국은 중국 조종사의 사망과 허가 없이 하이난섬에 착륙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열흘 뒤 승조원 24명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현재 양국 관계는 당시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큰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일 중국군이 국제 공역과 공해에서 도발적으로 미국 군용기와 함정의 진로를 방해한다면서 “사고가 나면 매우 빠르게 통제 불능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양국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베이징을 방문한 대니얼 크린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양쪽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며 “양국 관계, 대만해협, 소통 채널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관리들은 (중국과) 정력적으로 경쟁하고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자료를 내어 “중·미 관계의 개선을 추진하고 차이점을 적절히 관리·억제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했다”면서도 “대만 등 중대원칙 문제에 대해선 엄정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 베이징/이본영 최현준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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