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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재무, ‘뱅크런’ 막기…소형은행 위기 빠지면 예금 전액 보장

등록 2023-03-22 13:39수정 2023-03-22 14:08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 미국은행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1일 미국은행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외에도 소형 은행이 위험에 빠지면 예금주들에게 예금을 전액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옐런 장관은 21일 미국은행협회 행사 연설에서 두 은행 예금을 기존 한도인 25만달러(약 3억2600만원)가 넘는 부분도 전액 보장하기로 한 것에 대해 “특정 은행들이나 어떤 급의 은행들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미국의 전반적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형 금융기관들이 전파 우려가 있는 예금 인출 사태를 겪는다면 비슷하게 행동하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질의-응답 순서에서는 은행들의 건전성이 강화된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다면서도 “우리는 전염성이 있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시스템에 신뢰를 가져야 하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봐온 것처럼 전염 위험이 있는 소형 은행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개입할 가능성을 뜻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나아가 “우리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예금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상황이 안정돼 가고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다른 은행들도 뱅크런에 직면한다면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역시 예금 전액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달 10일과 12일에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이 잇따라 폐쇄되자 재무부 등 세 기관은 예금 전액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이후 다른 은행에도 같은 조처를 취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재무부가 은행권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의회의 동의 없이도 한시적으로 모든 예금에 대한 보장 조처를 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은행권에서는 불안 심리가 확대돼 다른 은행들로 뱅크런이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려면 이런 조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예금 보장 한도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옐런 장관의 발언에 이날 뉴욕 증시는 은행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붕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 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날 47% 떨어졌다가 이날 29% 급반등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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